대기록 달성 위해 3번에서 1번 전진 배치
이범호 감독 "기회 부여, 한 타석이라도 더"
40-40까지 홈런 3개, 도루 1개 남아
프로 데뷔 3년 차에 잠재력을 폭발시킨 김도영(KIA)이 토종 타자 최초의 '40홈런-40도루'를 향해 박차를 가한다. 가장 중요한 과제였던 KIA의 정규시즌 우승 축포를 일찌감치 쏜 만큼 한결 홀가분한 마음으로 대기록에 도전한다.
팀도 적극적인 지원 사격에 나섰다. 주로 3번 타순에서 뛰었던 김도영이 더 많은 타석을 소화할 수 있도록 1번 타자로 정규시즌 최종전까지 전진 배치하기로 했다. 수비 부담도 덜어주기 위해 3루수와 지명타자로 번갈아 내보낼 계획이다.
지난 17일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모두 지운 이범호 KIA 감독은 19일 잠실 두산전에 김도영을 1번 3루수로 기용했다. 이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김도영을) 1번 타자로 내보내고, 수비와 지명타자는 돌아가면서 하려고 한다"며 "40-40이 안 되면 어쩔 수 없지만 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기회를 충분히 부여해야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3번보다는 한 타석이라도 더 들어갈 수 있는 1번에 넣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많은 팬들이 도영이가 40-40을 이루는 걸 원한다"며 "또한 (김)도영이를 한 타석 더 볼 수 있는 상황을 만들 수 있으니까 개인적으로 1번이 가장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김도영은 18일 현재 37홈런, 39도루를 기록해 40-40에 홈런 3개와 도루 1개를 남겨뒀다. 40-40 고지를 밟으면 2015년 에릭 테임즈(NC)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국내 타자로는 처음이다. 이날 두산전을 마치면 KIA의 잔여 경기가 6경기뿐이라 쉽지 않은 도전일 수 있다.
도루는 40개를 채우더라도 홈런이 문제다. 올해 김도영의 홈런 페이스는 3.6경기당 1개를 치고 있다. 그러나 순위가 확정되면서 평소보다 공격적인 타격이 가능하고, 특유의 몰아치기 능력도 갖춰 꼭 불가능한 도전은 아니다.
김도영은 "팀이 여유가 생겼을 때 감독님께서 '3볼에도 자신 있게 치라'고 말씀해 주셨다"며 "매 타석에 나갈 때마다 편하게 임하고 있고, 디테일한 부분에 더 신경 쓰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40-40을 이루지 못하더라도 정규시즌 최우수선수상(MVP)을 사실상 예약해 이미 최고의 시즌을 완성했다. 이번 시즌 프로야구 통틀어 최고의 히트 상품으로 꼽히는 김도영은 최초의 4월 월간 10홈런-10도루를 달성했고, 최연소 및 최소 경기 30홈런-30도루, 역대 세 번째 30홈런-30도루-100타점-100득점 기록도 세웠다.
아울러 '제2의 이종범'이라는 수식어처럼 빠른 발과 폭발력을 겸비해 리그를 호령했다. 또한 KIA 팬들 사이에 '도영아, 니 땀시 살어야(네 덕분에 산다)'라는 말을 유행시키기도 했다. 김도영은 "시즌 전이나 도중에는 (MVP) 욕심이 없었는데, 조금씩 말이 나오고 (막상) 다가오니까 너무나 해보고 싶다"면서 "이런 시즌이 자주 오는 기회가 아니다 보니까 욕심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메이저리그(MLB)에서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꿈의 기록인 50홈런-50도루에 더욱 다가섰다. 오타니는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와의 원정 경기에서 안타 1개를 치고, 시즌 49번째 도루를 성공시켰다. 48홈런, 49도루를 찍은 오타니는 이제 남은 10경기에서 홈런 2개와 도루 1개를 보태면 빅리그 최초로 50-50을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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