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경·정모… 스타도 빠진 '혼영'
롯데시네마 "1인 입장객 비중 증가"
혼밥, 혼술, 혼캉스까지 1인 활동을 즐기는 이들이 많아졌다. 영화 감상도 예외는 아니다. 혼자 영화를 본다는 뜻의 혼영이라는 말 역시 자주 사용되고 있다.
최근 많은 관객들이 혼자서 극장을 찾고 있다. CGV 측 관계자는 본지에 "2020년과 2021년에는 거리두기 등의 영향으로 1인 관람 비중이 약 25%의 비중을 보였다. 팬데믹 이후 1인 관람객은 2022년 17%, 지난해 19%였으며, 지난 18일 기준 1인 관람 비중은 21%"라고 말했다. 롯데시네마 측 관계자는 "2023년 1~8월과 2024년 1~8월 직영관 회원 데이터 확인 결과 1인 입장객 비중이 전년 대비 올해 약 1%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스타들 역시 혼자 영화를 보는 일상을 공개해 왔다. 여성 듀오 다비치 멤버 강민경은 유튜브 채널에서 혼자 '파묘'를 보러 간 모습을 선보였다. 정모는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에 출연했을 때 자신이 혼영을 즐긴다고 밝혔다. 혼영족은 영화관의 주요한 관객층으로 자리 잡게 됐다.
1인 관객, 증가 이유는
과거 영화관은 연인, 친구와 시간을 보내기 위한 공간으로 인식되곤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혼영족의 존재감 또한 약하지 않다. 혼자 영화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본지에 "사회·문화적인 인식이 달라진 것이 첫번째 이유다"라고 말했다. 혼자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을 사교성을 부족한 사람으로 바라보며 무시하는 시선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변화했다는 설명이다.
김 대중문화평론가는 "미디어 환경에 변화가 생긴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스마트폰 등으로 OTT를 이용해 혼자 콘텐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러다 보니 극장에서도 혼자 집중해 영화를 보려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밝혔다. 또한 "영화 취향이 세분화되면서 혼자 영화를 보는 이들이 늘어났다"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의 극장에서는 가수의 콘서트 영화, BL 영화 등 특정 마니아층을 타깃으로 하는 작품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의 유행 또한 관객들이 혼영에 더욱 익숙해지게 만들었다. 감염에 대한 우려 속에서 일부 영화 마니아들은 타인과 함께하는 대신 혼자 극장을 찾았다. 깊게 몰입해 작품을 즐길 수 있고,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맞춰 영화관을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이 혼영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이처럼 다양한 이유로 혼영은 극장가 문화로 정착하게 됐다.
혼영 문화와 N차 관람 증가의 연관성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혼영 문화의 확산이 관객들의 N차 관람 증가와도 관련성이 있다고 짚었다. 그는 "N차 관람이 극장가의 문화가 됐다. 영화를 혼자 봤다가 나중에 다른 사람과 재관람을 하거나 타인과 봤다가 혼자 다시 보는 경우가 꽤 있다. 타인과 함께 즐기고, 또 혼자 깊이 있게 감상하기 위해서다. 일반 상영관에서 보고 특별 상영관에서 다시 즐길 때 혼영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혼영족은 영화관에서 반드시 잡아야 하는 관객층이 됐다. 극장가가 선보이는 메뉴에서도 이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의지가 돋보인다.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모두 팝콘과 음료 각각 한 컵씩으로 이뤄진 콤보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롯데시네마 은평롯데몰점은 혼영 콤보라는 메뉴를 판매 중이다. 앞으로도 혼영족들을 불러모으기 위한 극장가의 노력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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