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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식스에 빠져서 CD도 사고 '스마트 앨범'도 샀다"...스마트 앨범 매출, 왜 뛰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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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식스에 빠져서 CD도 사고 '스마트 앨범'도 샀다"...스마트 앨범 매출, 왜 뛰었나

입력
2024.09.19 07:3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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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앨범 매출, 2년 연속 60% 증가
CD보다 20~40% 싸고 부피도 작아 이제는 음악도 '친환경' 소비?
현실은 아직..."CD, 스마트 앨범 다 산다"

최근 발매된 그룹 데이식스의 '밴드 에이드'의 스마트 앨범. 담뱃갑 크기의 케이스에 QR 코드와 포토카드, 스티커 등이 들어 있다.

최근 발매된 그룹 데이식스의 '밴드 에이드'의 스마트 앨범. 담뱃갑 크기의 케이스에 QR 코드와 포토카드, 스티커 등이 들어 있다.

CD 없는 앨범, 이른바 '스마트 앨범' 또는 '플랫폼 앨범'이 음반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 CD 앨범보다 가격이 20~40%가량 저렴하고 부피도 작아 보관이나 휴대가 편리한 게 장점. 최근 2~3년 사이 발매량과 판매량 모두 크게 늘었다.

CD 없는 앨범은 QR코드나 NFC(근거리무선통신) 등의 방식으로 온라인에서 음원을 들을 수 있는 앨범이다. 업계에서 통일된 명칭은 없다. CD의 물리적 콘텐츠를 디지털 콘텐츠로 제공하면서도 가수의 포토카드는 담고 있어 '포카 앨범'으로 불리기도 한다. 2014년 뮤즈라이브라는 회사가 NFC 카드를 이용해 안드로이드 시스템 기반의 스마트 기기에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키노 앨범'을 낸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스마트 앨범이 발매됐다.

2022년부터 발매·판매량 크게 늘어

국내 최대 온라인 음반 판매 사이트인 예스24 집계에 따르면, 2021년에 26개에 불과하던 스마트 앨범 발매 종 수는 2022년 121개로 늘었고 2023년엔 221개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150종의 앨범이 스마트 앨범으로 출시됐다. 판매량도 늘었다. 2022년 스마트 앨범 매출액은 전년 대비 64.2% 늘었고, 지난해엔 전년 대비 60.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CD 앨범 매출액 성장세는 각각 3.5%, 17.8%였다. 2022년 하이브 자회사인 위버스 컴퍼니가 소속 가수들의 스마트 앨범을 출시하고 네모즈랩, 메이크스타, 뮤즈라이브 등 여러 회사가 다양한 형식의 스마트 앨범을 내놓으면서 시장이 커졌다.

한 앨범이 CD와 스마트 앨범으로 각각 출시되기도 하고 방탄소년단 멤버 제이홉의 앨범 ‘Jack in the Box’처럼 스마트 앨범으로 먼저 공개된 뒤 CD가 발매되는 경우도 있다.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2’의 OST는 스마트 앨범으로만 나왔다. 몇년 전에 나온 CD 앨범이 스마트 앨범으로 다시 나오는 경우도 늘었다. 최근엔 열쇠고리, 인형 같은 액세서리를 더해 CD보다 2배가량 비싼 스마트 앨범 발매가 늘면서 K팝 음반 매출을 끌어올린다.

스마트 앨범 제작사인 네모즈랩의 주도연 이사는 “같은 앨범의 CD 판매량 대비 스마트 앨범 판매량이 2022년엔 10% 미만이었으나 지난해엔 25~30% 정도로 늘었다”면서 “예전엔 스마트 앨범이 CD에 부가적으로 추가됐다면 요즘은 스마트 앨범에 더 비중을 두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발매된 악뮤의 10주년 기념 앨범의 피규어 앨범 버전.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6월 발매된 악뮤의 10주년 기념 앨범의 피규어 앨범 버전.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스마트 앨범, 아직은 CD와 세트 상품"

좋아하는 가수를 응원하기 위해, 또는 팬사인회에 가기 위해 CD 앨범을 중복 구매하는 문화가 굳어진 상황에서 스마트 앨범은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도 꼽힌다. 그러나 스마트 앨범 판매량 증가가 CD 판매량 감소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교보문고 서울 광화문점 음반 매장 담당자는 “인기 K팝 앨범이 나오면 스마트 앨범만 단독으로 구매하기보다 CD와 함께 스마트 앨범을 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스마트 앨범은 한계도 뚜렷하다. 김진우 서클차트 수석연구위원은 “스마트 앨범은 독자적인 상품이라기보다는 CD와 결합된 세트 상품이라 볼 수 있다”면서 “K팝 음반 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스마트 앨범 시장도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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