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0일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 카부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2차전 대한민국과 오만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무스카트=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 노조가 "정몽규 집행부는 이번 임기를 끝으로 협회를 떠나라!"며 정몽규 축구협회장의 4연임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축구협회 노조는 12일 성명서를 내고 "축구 팬과 언론의 성난 여론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회장의 4선 고지만 맹목적으로 쫓는 정몽규 집행부의 행태는 무지를 넘어 무능 그 자체"라며 "정 회장은 불출마 선언을 하고, 위기의 축구협회를 수습하는데 남은 임기를 보내기를 바란다. 정 회장의 불출마 선언이 한국축구 위기를 수습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요즘 A매치 경기장에서 흔히 보는 풍경 중에 하나는 '정몽규 나가', '정몽규 아웃(OUT)'이라는 축구팬들의 성난 외침"이라며 "지난해 3월 28일 '승부조작 및 비리축구인 사면 사태' 이후 클린스만 선임 및 경질, 백억 위약금 논란,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과 절차 등 축구팬들의 공분을 사는 일련의 사태가 결국 정 회장 퇴진을 외치는 이유가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5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1차전 한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에서 축구 팬들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비판하는 현수막을 들고 있다. 뉴시스
이어 "정 회장의 연속된 실정은 사상 초유의 문체부 감사, 오는 24일 국회 문체위 긴급현안질의 출석, 10월 국정감사까지 이어질 전망"고 덧붙였다.
또한 노조는 "정몽규 집행부의 연속된 헛발질을 보면서도 '상식의 수준에서 수습하겠지' 하는 마음으로 지켜보았다. 그 기대에는 축구협회 구성원이라는 일말의 책임 의식도 있어 사측을 비판하기 전에 우리 스스로 문제는 없었는지 자성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먼저 가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 1월 축구협회장 선거에 노조가 개입한다는 인상을 주지 않으려 침묵이 길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하지만 노조도 일반 축구 팬과 마찬가지로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정몽규 집행부는 이번 임기까지만 하고 유종의 미를 거두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정 회장은 논란과 우여곡절 속에 새로 꾸려진 대표팀 감독과 스태프들이 자리 잡을 수 있게 하는 것을 끝으로 한국 축구와의 인연은 여기서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라며 "나머지 산적한 개혁과제는 차기 집행부의 몫으로 남기고 미련 없이 떠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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