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군민 2,000여명 모여 궐기대회 개최
서흥원 군수 "일방적 댐 추진 백지화 투쟁"
"수도권 물 공급 위한 횡포 이젠 못 참아"
강원 양구군 방산면 수입천댐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9일 오후 양구종합운동장에 모여 일방적인 댐 건설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양구군과 군의회, 지역 시민사회단체 등 2,000여명이 참석한 이날 궐기대회에서 서흥원 양구군수는 "이 댐은 양구군민의 이익을 위한 것일 아니라 수도권과 대도시 물 공급을 위해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횡포"라고 주장했다. 서 군수는 "생태환경 보존, 양구의 생존권을 위해 비양심적으로 추진하는 수입천 댐이 백지화되는 날까지 강력히 싸워 나가자"고 촉구했다.
이어 정창수 양구군의장은 "수입천댐 건설 계획은 양구의 미래를 위협하는 부당한 시도"라며 "군민들의 투쟁을 통해 수입천댐 건설을 반드시 백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부는 지난달 30일 양구 수입천을 저수량 1억톤 규모 다목적 후보지에 포함시켰다. 이에 양구군은 주민들의 동의가 전혀 없었다는 점과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인 방산면 일원(200㎢)의 생태환경 변화 △두타연 수몰에 따른 천연기념물 열목어(천연기념물 제73호), 산양(천연기념물 제217호) 서식지 파괴 △군 작전 및 안보적 이유를 들어 댐 건설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댐 후보지에 포함된 방산면 주민들은 그동안 물난리나 부족이 없었던 곳에 댐을 막으면 잦은 안개와 녹조 등 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줘 삶의 터전을 잃을 지 모른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양구를 지역에 둔 국민의힘 한기호(춘천철원화천양구을) 의원은 지난달 1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수입천댐 건설 철회 촉구와 화천댐을 다목적댐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날 궐기대회에선 박종수 수입천댐 건설 반대 추진위원회 공동 위원장 등 7명이 삭발을 하며 댐 건설 철회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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