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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교통사고 70대 환자 병원 13곳서 이송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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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교통사고 70대 환자 병원 13곳서 이송거부

입력
2024.09.05 17:46
수정
2024.09.05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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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병원서 응급조치 후 4시간 반 만에
120km 떨어진 원주 상급병원으로
이송 지연에 혈압·의식 저하 '아찔'

119구급대

119구급대


충북 청주에서 버스에 치여 크게 다친 70대가 병원 13곳에서 의료진이 없다는 이유로 이송을 거부당하다 4시간 30분 만에 강원도 원주에서 긴급 수술을 받았다.

5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70대 A씨는 4일 오후 9시쯤 청주시 청원구의 한 도로에서 오토바이를 몰고 가다 차선 변경을 하던 대형 전세 버스에 치여 다리가 부러지고 장기가 손상되는 큰 부상을 입었다. A씨는 의식은 있었으나 출혈 등으로 위험한 상태였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는 응급 환자를 분류하는 '충북스마트시스템'을 이용해 중증외상센터가 있는 충북대병원 등 청주권 5개 병원에 환자 이송을 의뢰했다. 하지만 충북대병원 등 4곳은 “수술 전문의가 없다” , “마취과 전문의가 다른 수술을 하고 있다”는 등 이유로 수용을 거부했다.

다행히 2차 종합병원인 청주 H병원이 응급 수용 의사를 밝혀 A씨는 사고 40여 분 만인 오후 9시 40분쯤 삽관과 수혈 등 응급 처치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수술을 받기 위해 대전과 충남, 경북, 강원 등 인근 지역에서 병원을 찾는 과정에서 또다시 9곳으로부터 이송이 거부됐다.

결국 A씨는 사고 4시간 30여 분 만인 이튿날 오전 1시 34분쯤 120㎞가량 떨어진 강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이송이 지연되면서 사고 당시 의식이 있었던 A씨는 원주까지 가는 과정에서 혈압이 떨어지고 의식이 저하되는 등 위급한 상황을 맞기도 했다.

소방 관계자는 “환자 부상이 심각해 곧바로 상급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지만 수용 가능한 병원을 찾을 수 없어 그나마 응급처치라도 받을 수 있는 2차 병원으로 이송했던 것"이라며 "상급병원 이송이 더 지체됐다면 생명이 위태로웠을 것"이라고 전했다.

청주= 한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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