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임금 계약·파업 등 이끌어
"노조, 강력한 존재로 인식돼야"
1980년대 미국 할리우드의 최고 인기 배우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브룩 실즈(59)가 미국연극배우조합협회(AEA) 위원장으로서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임기 4년 동안 배우들의 권리 증진을 위한 목소리를 내는 '노조 지도자'로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AEA 새 위원장에 당선된 실즈는 최근 1,700여 명에 달하는 캘리포니아주(州) 애너하임 디즈니랜드 공연자의 임금 계약을 위한 협상 준비에 착수했다. 10월에 디즈니 경영진과 만나 급여 인상과 고용 보장 등을 놓고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브로드웨이 극장의 파업도 이끌게 됐다. 브로드웨이 배우들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6월부터 대본 낭독 등을 중단하고 있다. 실즈는 이달 중 민주·공화 양당 의원들과도 접촉할 계획이다.
AEA는 연극·뮤지컬 배우 등 5만1,000여 명이 가입돼 있는, 미국 공연계의 유서 깊은 노조다. 위원장직은 4년 임기로, 무보수 명예직이다. 실즈는 WP에 "아무도 나를 받아주지 않을 때 나를 진정으로 받아준 커뮤니티에 보답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노조는 강력한 존재로 인식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즈는 13세였던 1978년 영화 '예쁜 아기'에 출연하며 AEA에 가입했다. 이후 1980년 영화 '블루 라군' 등에 출연하며 당대 최고 미녀로 꼽혔다. 지난해 공개된 동명 다큐멘터리 '예쁜 아기'에서는 아동과 청소년기 시절 자신이 당했던 성적 대상화 경험을 폭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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