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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과 춤췄던 오스트리아 전 외무장관, 푸틴 호랑이 대사로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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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과 춤췄던 오스트리아 전 외무장관, 푸틴 호랑이 대사로 임명

입력
2024.09.05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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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아무르 호랑이' 보호 업무


2018년 오스트리아 남부 감리츠에서 열린 카린 크나이슬(앞줄 왼쪽) 오스트리아 외무장관 결혼식에 하객으로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신부 크나이슬 장관과 춤을 추고 있다. 감리츠=로이터 연합뉴스

2018년 오스트리아 남부 감리츠에서 열린 카린 크나이슬(앞줄 왼쪽) 오스트리아 외무장관 결혼식에 하객으로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신부 크나이슬 장관과 춤을 추고 있다. 감리츠=로이터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친(親)러시아 인사인 카린 크나이슬 전 오스트리아 외무부 장관을 '아무르 호랑이 보호 대사'로 임명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고양잇과 동물인 아무르 호랑이는 20세기 중반 이후 국제 멸종위기종으로 등록됐으며, 한국에서는 '백두산 호랑이'로 불린다. 아무르 호랑이 개체 수 복원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각별한 관심을 쏟는 프로젝트다.

3일(현지시간)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독일 디차이트 등에 따르면 크나이슬 전 장관은 '러시아 아무르 호랑이 보호 센터'(이하 센터) 소속으로, 아무르 호랑이 보호 관련 국제 업무 및 홍보를 맡을 예정이다. 세르게이 아라밀레프 센터장은 "크나이슬 전 장관이 자연을 치료하고 잃어버린 것을 복원한 경험을 갖고 있으며 러시아가 아무르 호랑이 보호를 위해 얼마나 큰 노력을 하고 있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임명 배경을 소개했다. 크나이슬 전 장관은 2022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경제 포럼에서 '아무르 호랑이를 후원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오스트리아 극우 정당인 자유당 소속으로 2017~2019년 외무부 장관을 지낸 크나이슬 전 장관은 푸틴 대통령의 '열혈 팬'으로 알려져 있다. 2018년 자신의 결혼식에서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 초대 손님 푸틴 대통령과 왈츠를 춰 구설에 올랐다. 정부에서 물러난 뒤 그는 러시아로 무대를 옮겨 국제 보도 전문 채널 RT의 뉴스 진행자,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트 이사, 싱크탱크 고르키 대표 등을 지냈다.

신은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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