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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경쟁에 열기 더하는 '대기록 레이스’… 김도영 40-40 vs 박병호 400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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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경쟁에 열기 더하는 '대기록 레이스’… 김도영 40-40 vs 박병호 400홈런

입력
2024.09.03 16:20
수정
2024.09.04 00:2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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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도영 토종 타자 최초 40-40 초읽기
최연소 타자 MVP 기록 경신도 기정사실화
삼성 박병호 KBO리그 통산 400홈런 고지 눈앞

KIA 김도영이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에서 7회초 솔로 홈런을 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KIA 김도영이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에서 7회초 솔로 홈런을 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프로야구 KIA와 삼성의 막판 선두 경쟁이 늦여름 야구장을 뜨겁게 달구는 가운데 소속 선수들의 ‘대기록 레이스’도 열기를 더하고 있다. 김도영(KIA)과 박병호(삼성)는 각각 ‘40홈런-40도루’와 통산 400홈런 고지가 눈앞이다.

김도영은 2일 기준 18경기를 남긴 시점에 35홈런-36도루를 기록 중이다. 현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정규시즌 40홈런-41도루가 가능하다. 그렇게 되면 2015년 에릭 테임즈(당시 NC·47홈런-40도루) 이후 역대 두 번째이자 '토종 타자' 최초로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당연히 한국 타자 중 현재까지 40-40에 가장 근접했던 소속팀 선배들(1997년 이종범 30홈런-64도루·1999년 홍현우 34홈런-31도루)까지 뛰어넘는 셈이다.

KIA 김도영이 지난달 2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서 4회말 볼넷으로 출루한 후 2루 도루를 시도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KIA 김도영이 지난달 2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서 4회말 볼넷으로 출루한 후 2루 도루를 시도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김도영은 또 ‘타율 3할-30홈런-100타점-100득점-30도루’에도 근접해 있다. 그가 잔여 시즌에 2타점을 추가한 후 3할을 유지한다면, 2000년 박재홍(당시 현대·타율 0.309 32홈런 115타점 101득점 30도루)과 2015년 에릭 테임즈(타율 0.381 47홈런 140타점 130득점 40도루)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이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3일 1득점을 추가해 올 시즌 125득점을 올린 김도영은 2014년 서건창(당시 넥센)이 기록한 단일시즌 최다득점(135득점) 경신도 눈앞에 뒀다. 팀 타선이 현재 페이스를 유지하면 정규시즌 종료 시점에 140득점 이상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는 더불어 역대 최연소 타자 최우수선수(MVP) 등극도 넘보고 있다. 2003년 10월 2일생인 김도영이 올해 MVP를 수상할 경우 이승엽 두산 감독이 1997년 세운 최연소 타자 MVP(당시 삼성·만 21세 1개월 14일) 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 현재까지 성적만으로도 자격은 충분하다. 김도영은 KBO리그 최초의 ‘월간 10홈런-10도루’, ’최연소 30-30(20세 10개월 13일)’ 등을 달성한 바 있다.

삼성 박병호가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전에서 2회말 투런포를 쏘아올리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삼성 박병호가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전에서 2회말 투런포를 쏘아올리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2위 삼성의 거포 박병호도 3일 솔로포를 추가해 KBO리그 통산 400홈런까지 단 1개의 아치만을 남겨뒀다. 올 시즌 19개의 타구를 담장 너머로 날린 박병호는 큰 이변이 없는 한 금주 중에 400번째 아치를 그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KBO리그에서 400홈런을 넘긴 선수는 이승엽 두산 감독(통산 467홈런)과 SSG 최정(491홈런) 뿐이다.

최근 분위기도 좋다. 그는 지난달 31일 KIA전에서 임기영을 상대로 만루홈런을 때렸고, 다음 날 치러진 연전에서도 에릭 스타우트에게 연타석 투런홈런을 뽑아냈다. 비록 팀은 패배했지만 박병호만큼은 3안타 3홈런 8타점 3득점으로 물 오른 타격감을 자랑했다.

지난 시즌까지 꾸준한 활약을 보였다는 점도 그의 대기록 달성 가능성을 높인다. 박병호는 LG를 떠나 넥센(현 키움)으로 이적한 이후 2012~22년까지 9년 연속(2016~17년 미국 진출 시즌 제외) 2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정점을 찍었던 2014시즌(52홈런)과 2015시즌(53홈런)에는 연속 50홈런을 돌파했던 저력도 있다.

목표의식도 뚜렷하다. 그는 올해 6월 13일 대구 LG전에서 한미 통산 400홈런을 달성한 후 “이전에는 한 번도 개인 기록을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KBO리그 통산 400홈런은 내 야구 인생 마지막 목표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대기록을 향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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