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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분기 연속 쪼그라든 가계 여윳돈...월 100만 원도 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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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분기 연속 쪼그라든 가계 여윳돈...월 100만 원도 위태

입력
2024.09.02 19:24
수정
2024.09.02 22:4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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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장 마이너스 행진
음식점 포함 소매판매지수, 16개월 연속 감소

지난달 29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9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누적된 고물가‧고금리 여파로 가구의 여윳돈인 흑자액이 8개 분기 연속 쪼그라들며, 월 100만 원을 턱걸이했다. 소비‧저축에 쓸 수 있는 돈이 줄어든 탓에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구 흑자액(전국·1인 이상·실질)은 월평균 100만9,000원으로 1년 전보다 1만8,000원(1.7%) 줄었다. 흑자액은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금액으로, 가계 흑자액은 2022년 3분기부터 8개 분기 연속 뒷걸음질 치고 있다. 2006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장 마이너스(-) 행진이다.

가구의 흑자액이 줄어든 건 소득보다 고물가‧고금리 부담이 이어진 탓이다. 실제 최근 2년 중 4개 분기는 물가를 감안한 실질소득이 오히려 감소(1.0~3.9%)했고, 나머지 4개 분기도 증가폭이 미미(0%대)했다. 이자비용이 2022년 3분기 이후 6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2022년 2분기 8만6,000원 안팎이던 평균 이자비용은 올해 1분기 12만1,000원까지 올랐다.

팍팍해진 가계 살림은 내수 부진 장기화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음식점업 서비스까지 고려한 음식점 포함 소매판매지수는 지난해 4월부터 16개월째 감소했다.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0년 이후 역대 가장 긴 기간이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98.4)가 전월보다 0.6포인트 하락하며, 5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해당 수치는 코로나19 당시인 2021년 2월(98.2) 이후 3년 5개월 만에 가장 낮다.

여윳돈 감소와 소비 부진이 내수 상황을 악화하고, 뒷걸음질 친 내수경기가 다시 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는 “민생 체감도의 조속한 회복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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