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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클로바X가 국내 최초 생성형 AI 라디오 DJ로 데뷔한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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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클로바X가 국내 최초 생성형 AI 라디오 DJ로 데뷔한 사연은

입력
2024.09.03 09:0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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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클라우드 AI 개발도구 활용한 생성 AI DJ
KBS라디오 새벽 프로그램 진행… 제작도 참여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AI 기술총괄이 지난해 8월 팀네이버 콘퍼런스 단23에서 발표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 제공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AI 기술총괄이 지난해 8월 팀네이버 콘퍼런스 단23에서 발표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 제공


네이버의 초대규모 인공지능(AI)인 '하이퍼클로바X'로 탄생한 DJ 제니크가 KBS 라디오 진행자로 데뷔한다. AI가 라디오 DJ처럼 청취자의 희로애락이 담긴 사연을 전하고 취향에 맞는 음악도 선곡해주는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2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KBS는 이날부터 매일 새벽 1시부터 2시까지 쿨FM(수도권 89.1MHz)을 통해 AI DJ 제니크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스테이션X'를 방송한다. K팝에 빠진 젊은 외계인인 제니크가 지구로 와서 라디오를 진행한다는 설정의 프로그램이다.

DJ 제니크가 탄생하게 된 배경에는 네이버의 인프라 부문 자회사인 네이버클라우드의 기술 역량이 있다. AI 전문 개발 인력이 아닌 KBS PD들이 하이퍼클로바X 기반의 하이퍼스케일 AI 개발 도구인 '클로바 스튜디오'를 활용해 DJ 제니크를 구현해낸 것. 네이버클라우드의 클로바 스튜디오를 활용하면 AI나 코딩에 관련한 지식이 없어도 간단한 프롬프트(명령어) 입력과 파라미터(매개변수) 설정만으로 하이퍼클로바X 모델을 원하는 형태로 만들 수 있다. 이에 KBS PD들도 클로바 스튜디오 사용법 교육을 받은 후 스스로 만들 수 있었다.

AI DJ가 청취자와 원활한 교감을 할 수 있을지 의문에 대한 답도 네이버클라우드가 내놨다. 우선 DJ 제니크의 목소리는 '클로바 보이스'가 보유한 '유나' 목소리를 바탕으로 속도, 음색, 감정 등을 조절해 만들었다. 새벽 1시에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점도 목소리 구현 때 고려했다. 특히 클로바 보이스는 같은 문장이라도 기쁨, 슬픔 같은 감정을 잘 구별해 표현하는 것이 강점이어서 제니크도 다양한 감정 묘사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만든 DJ 제니크의 목소리는 '클로바 더빙' 기술을 통해 라디오로 송출된다. 클로바 더빙은 인적, 물리적 제약을 받지 않는 더빙 작업을 수행하는 네이버클라우드의 서비스다.



생성형 AI가 음악 선곡, 원고 작성까지 라디오 제작에 참여

KBS가 국내 처음으로 인공지능(AI) DJ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인 '스테이션 X'를 방송한다. 네이버클라우드 제공

KBS가 국내 처음으로 인공지능(AI) DJ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인 '스테이션 X'를 방송한다. 네이버클라우드 제공


최근 들어 미디어 분야에서도 생성 AI 기술이 쓰임새를 빠르게 늘리고 있는 추세다. 글로벌 음원 플랫폼인 스포티파이도 4월 AI가 라디오 DJ처럼 사용자 취향에 맞는 음악을 편하게 들을 수 있도록 선곡·소개해주는 서비스를 내놨다. 국내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인 멜론도 AI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에게 음악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와 KBS가 이번에 만든 DJ 제니크는 단순한 추천 서비스나 진행자 역할을 넘어 AI가 라디오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생성형 AI가 인간 PD의 프롬프트에 따라 AI 기술을 활용해 노래 선곡 및 원고 작성 등을 하며 라디오 제작 전반에 참여할 예정이다. 하이퍼클로바X는 빅테크의 초거대 AI에 비해 한국어 이해 능력과 문화 이해도가 높아 사회문화적 이해가 바탕이 돼야 하는 국내 라디오 프로그램 제작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이번 협업을 이끈 김홍범 KBS 쿨FM PD는 "국내 최초 생성형 AI 라디오 프로그램 스테이션X는 미디어 분야에 있어 인간과 AI의 공존을 탐험하고 실험성 넘치는 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클라우드 관계자도 "앞으로 KBS와 협업하여 생성형 AI를 활용한 라디오 콘텐츠를 개발하고 다양한 미디어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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