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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탐나서'...한강 투신 시도자 가방 훔쳐 도망간 절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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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탐나서'...한강 투신 시도자 가방 훔쳐 도망간 절도범

입력
2024.09.01 09:51
수정
2024.09.02 18:29
0 0

경찰 '투신시도' 신고 받고 출동 중
투신 시도자 가방 절도 장면 포착
'무사히 구조' 듣고 절도범 추격
지나던 시민 도움으로 붙잡아
절도범 '가방에 돈 있을 줄 알았다'

지난달 18일 서울 마포대교에서 한 남성이 투신을 시도하려는 사람의 가방을 훔쳐가는 모습이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화면에 포착됐다. 유튜브 '서울 경찰' 채널 캡처.

지난달 18일 서울 마포대교에서 한 남성이 투신을 시도하려는 사람의 가방을 훔쳐가는 모습이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화면에 포착됐다. 유튜브 '서울 경찰' 채널 캡처.

서울 한강 다리에서 뛰어내리려는 사람의 가방을 훔쳐 달아난 남성이 한 시민의 도움으로 경찰에 붙잡혔다. 이 절도범은 투신 시도자의 가방에 돈이 있을 줄 알고 훔쳤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30일 서울경찰 유튜브 채널은 '마포대교에서 가방 훔쳐 도망가는 절도범 검거' 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밤 경찰은 마포대교 난간에 걸터앉은 사람이 있다는 관제센터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그런데 마포대교를 향하던 경찰에 또 하나의 장면이 포착됐다.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화면에는 자전거를 타고 마포대교를 지나가던 한 남성 A씨가 투신을 시도하는 사람의 가방을 주워 도망가는 모습이 담겼다.

한강으로 뛰어내리려던 시민은 수난구조대에 구조됐고, 경찰은 A씨가 도주 중이라는 무전을 듣고 빠르게 순찰차 방향을 틀어 이 남성을 쫓기 시작해 그를 발견했다. A씨는 경찰의 정차 요구를 무시하고 추격을 피해 재빨리 도망갔다. 경찰은 순찰차 2대 등으로 A씨를 잡으려 했으나 그가 좁은 골목을 통해 도주하는 탓에 붙잡는데 애를 먹었다.

유튜브 '서울경찰' 채널 캡처.

유튜브 '서울경찰' 채널 캡처.

그 때 한 시민이 이 추격전을 보고 타고 있던 자신의 오토바이를 몰아 절도범 뒤를 쫓았고 그를 추월한 뒤 앞길을 가로막았다. 이 시민 덕분에 투신 하려던 사람은 구조된 뒤 가방을 돌려받았고, A씨는 현장에서 체포돼 구속 송치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투신 시도자의) 가방에 돈이 들어있는 줄 알고 훔쳤다' 고 범행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토바이를 타고 경찰을 도운 시민 이모씨는 사건 발생 10일 후 마포경찰서에서 표창장과 함께 범인 검거 보상금을 지급 받았다. 이씨는 "제가 대단한 일을 한 사람이 아니다" 라며 "직무에 열성적이신 경관님들 덕분에 내가 혹은 내 가족이, 선량한 의식을 갖고 있는 일반 시민들이 두 다리 뻗고 편하게 잘 수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다"고 밝혔다.

윤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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