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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서 남을 돕고 싶었다" 여군 최초 심해잠수사 된 문희우 해군 중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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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서 남을 돕고 싶었다" 여군 최초 심해잠수사 된 문희우 해군 중위

입력
2024.08.30 12:00
수정
2024.09.02 10:29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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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중위 포함 64명 심해잠수사 휘장

여성 최초로 심해잠수사 휘장을 거머쥔 문희우 해군 중위. 해군 제공

여성 최초로 심해잠수사 휘장을 거머쥔 문희우 해군 중위. 해군 제공

대위 진급 예정자(대위 진)인 문희우 해군 중위가 대한민국 해군 최초의 '여군 심해잠수사'가 됐다.

해군은 30일 열린 해난구조전대(SSU) 해난구조 기본과정 수료식에서 장교 9명, 부사관 24명 등 교육생 64명이 수료를 마치고 심해잠수사가 됐다고 밝혔다. 문 중위는 이 가운데 유일한 여성이다.

학사사관후보생 132기로 2022년 6월 해군 소위에 임관한 문 중위는 호위함 대구함에서 항해사, 해군교육사령부에서 군수계획담당으로 근무하다가 올해 해난구조 기본과정에 지원했다. 문 중위는 대학 시절부터 스쿠버다이빙과 인명구조 자격을 취득할 정도로 물과 친숙했다.

해군에 따르면 문 중위는 "물에서 남을 돕는 일을 하고 싶었고, 심해잠수사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고 했다. 해난구조 기본과정에 단발머리로도 입교할 수 있지만, 문 중위는 머리를 짧게 깎고 입교했다. 머리가 길면 수영 등 훈련에 방해가 될 것 같아 어깨까지 내려오던 머리를 입교 전날 약 1㎝만 남기고 잘랐다는 게 해군 설명이다.

이날 수료한 심해잠수사들은 6월 10일부터 12주에 걸친 교육훈련을 받았다. 1∼6주 차에는 매일 7시간 수영, 4∼9㎞ 달리기, 해난구조 특수체조 등을 수행했고, 점점 강도를 높여 8∼11주 차에는 비상탈출, 개인 처치, 탐색 훈련과 60피트(약 18m) 잠수, 130피트(약 39m) 잠수까지 극복해야 했다.

더욱이 문 중위는 가장 어린 교육 동기보다 8세 많은 최고령 교육생이었다. 문 중위는 "훈련 후 신체 회복 속도가 더뎠던 것 같고 체력 훈련을 따라가는 데 애를 먹었지만, 포기하겠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한 적 없다"고 말했다. 문 중위는 "나는 첫 여군 심해잠수사이자 새로운 도전자가 나오기 전까지는 유일한 여군 심해잠수사일 것"이라며 "후배들이 나를 보고 도전할 수 있도록 해난구조 전문가로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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