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안보보좌관 방중 마지막 날 시 주석 만나
미중 고위급 회담 '미중 정상 간 통화' 합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9일 중국을 방문 중인 미국 대통령 핵심 외교안보참모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났다. 두 사람 간 만남은 당초 공개되지 않은 깜짝 일정이었다.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설리번 보좌관을 만나 "중국과 미국은 양 대국으로서 역사와 인민, 세계를 책임져야 한다"며 "세계 평화의 안정적 원천이자 공동 발전의 추진체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두 나라 관계는 큰 변화를 겪었지만, 안정적이고 건전하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력한다는 목표는 그대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긍정적이고 이성적 태도로 중국 발전을 바라보고 서로의 발전을 도전이 아닌 기회로 여기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설리번 보좌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은 몇 주 안으로 시 주석과 소통하기를 기대한다"며 "우리는 (중국과) 고위급 외교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화답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 초청으로 27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베이징을 방문 중이었다. 두 사람은 28일 고위급 회담을 통해 몇 주 안으로 미중 정상이 통화를 갖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한 11월 브라질과 페루에서 각각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무대에서 별도의 미중정상회담 개최 여부도 논의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 두 정상 간 통화는 지난 4월이 마지막이었다. 대면 회담은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PEC정상회의 계기 정상회담이 마지막이었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에도 미국의 중국 압박이 이어지고 시 주석의 3연임이 추진되면서 양국 관계는 갈등이 고조됐다. 하지만 지난해 고위급 대화가 재개되면서 미중 긴장은 완화되는 추세였다.
로이터통신은 "설리번 보좌관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두 초강대국 간 긴장을 이완하는 것을 이번 방중의 목표로 삼았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이 설리번 보좌관을 직접 만난 것도 미중 간 갈등 이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제스처로 풀이된다.
설리번 보좌관은 시 주석과의 회동을 마지막으로 사흘간의 방중 일정을 마치고 이날 귀국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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