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어린이 청소년
△고요한 읽기
이승우 지음. 기독교적 세계관이 바탕인 관념적 작품으로 한국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사랑받는 작가의 읽기 방식을 정리한 산문집. 작가는 마르셀 프루스트를 인용해 "책은 '나'를 잘 읽도록 돕는 광학기구"라고 말한다. 집중해서 책을 읽어야 '나'와 '사람'을, '세상'을 읽을 수 있다는 그가 밀란 쿤데라, 보르헤스, 사르트르 등에 고요히 몰두한 기록이다. 긴 호흡의 산문 12편을 담았다. 문학동네·260쪽·1만7,000원
△낯선 이야기는 우리 곁에 있다
정헌목, 황의진 지음. 인류학과 공상과학(SF) 소설은 당연시해 온 현실에 의문을 제기하며 세계의 대안을 모색하는 데 도움이 될 상상력을 자극하는 공통점이 있다. 두 명의 인류학자가 어슐리 K. 르 귄, 김초엽 등이 쓴 SF 대표작 8편을 읽고 다시 쓴 책이다. 마거릿 애트우드의 '시녀 이야기' 외 3편은 SF 속 세계가 실재한다고 가정하고 현지참여관찰의 민족지적 연구 방식으로 다시 썼다. 반비·320쪽·1만8,000원
△오직 쓰기 위하여
천쉐 지음. 조은 옮김. 대만의 대표적 퀴어 문학 소설가의 글쓰기 특강이자 작가 되기 수업이다. 저자는 스무 살 때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 뒤 옷 장사를 하고, 사업가로 변신했다 좌절하면서도 작가의 길이라는 목표를 접은 적은 한 번도 없다. 무명작가 시절에도 결코 글을 놓지 않았던 건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어서였다. 저자는 "잘 쓰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계속 쓰는 것"이라고 말한다. 글항아리·188쪽·1만5,000원
△술 맛 멋
김혜나 지음. 김현종 감수. 2010년 활동을 시작한 소설가가 전국을 누비며 우리 술을 만나고 문학을 떠올린 산문집. 애주가인 저자는 동해와 설악의 ‘동해소주’, 경북 안동 맹개마을의 ‘진맥소주’, 지리산을 품은 막걸리 ‘꽃잠’ 등에 얽힌 기억을 풀어놓는다. 심훈의 소설 ‘상록수’에서 이름을 따온 충남 당진의 술과 이육사의 시 ‘청포도’를 담은 ‘264 청포도 와인’으로 문학을 맛보기도 한다. 은행나무·236쪽·1만6,800원
△2023년생
듀나 지음. ‘순정만화×SF소설’ 시리즈의 두 번째 책. 신일숙 만화가의 ‘1999년생’을 공상과학(SF) 소설가가 재해석했다. 원작은 외계인 대공습이 시작된 20세기 말, ‘에스퍼’라 불리며 초능력과 함께 구원자처럼 등장한 1999년생 지구저항군들의 이야기다. 원작의 설정을 이어받은 책은 초능력을 갖고 태어난 2023년생들이 대거 등장한 지구를 배경으로 새로운 문법으로 선보인다. 폴라북스·228쪽·1만6,800원
△미래의 자리
문진영 지음. 2021년 김승옥문학상 대상 수상 작가의 장편소설. 친구 ‘미래’를 자살로 떠나보낸 ‘자람’과 ‘지해’, 미래의 쌍둥이 언니 ‘나래’의 이야기다. 책은 서로의 온기를 느끼며 상처를 치유하는 자살 생존자들의 사연과 미래가 생전에 적은 일기를 교차한다. 작가는 이십대 후반의 인물들을 화자의 자리에 세워 세월호, 이태원 참사 등 모두가 공유하는 시대적 아픔까지 짚어 낸다. 창비·240쪽·1만5,000원
어린이·청소년
△달래와 세 아빠
김청엽 글. 전다은 그림. 시골마을에 사는 여덞 살 ‘달래’는 아빠가 세 명이다. 친아빠 ‘진진아빠’와 진진아빠의 큰형 ‘큰아빠’, 아빠 삼형제의 막내 ‘막내아빠’다. 책은 초등학교에 입학한 달래의 하루를 따라간다. 경운기에 달래네를 태우고 학교로 향하는 이장님과 입학생이 둘뿐인 학교에서 달래와 단짝이 된 ‘칠복이’까지, 이웃사촌의 온정 속에 달래는 무럭무럭 자라난다. 경계를 허물고 다시 쓴 가족 이야기다. 고래뱃속·80쪽·1만2,500원
△아요바미와 동물들의 이름
필라르 로페스 아빌라 지음. 마르 아사발 그림. 김정하 옮김. 길었던 전쟁이 끝나고 '아요바미'가 손꼽아 기다리던 학교 가는 날이 돌아왔다. 읽고 쓰는 법을 빨리 배우고 싶은 아요바미는 정글을 가로지르는 지름길로 향한다. 악어와 표범, 뱀, 거미가 그를 위협하지만, 아요바미는 글자를 배워서 이름을 써 주겠다고 약속하며 위기를 현명하게 헤쳐 나간다. 배움을 향한 아이들의 열정을 그렸다. 리시오·30쪽·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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