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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충격기 챙기던 이웃들 슬픔" 동탄 물놀이장 여아 사망에 주민들 '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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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충격기 챙기던 이웃들 슬픔" 동탄 물놀이장 여아 사망에 주민들 '비통'

입력
2024.08.27 07:09
수정
2024.08.27 10:45
0 0

소셜미디어에 당시 상황 전해
"주민·아파트 직원, 심폐소생 시도 계속"
"이웃들 함께 상황 수습"
"아이 부모에게 위로의 기도를"

경기 화성시의 한 아파트단지 물놀이장에서 8세 어린이가 25일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가 26일 숨졌다. 사고가 발생한 물놀이장 모습. MBC 화면 캡처

경기 화성시의 한 아파트단지 물놀이장에서 8세 어린이가 25일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가 26일 숨졌다. 사고가 발생한 물놀이장 모습. MBC 화면 캡처

25일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의 한 아파트 단지 내 물놀이 시설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진 8세 여자아이가 26일 결국 숨졌다. 당시 현장을 목격했다는 주민은 "주변 사람 모두 아이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날 소셜미디어 '스레드' 사용자 A씨는 본인 계정에 "주말 동안 뉴스에서 나온 화성 간이 수영장에서 아이가 구조됐다는 뉴스 본 사람 있으려나? 너무 자극적인 댓글과 억측이 많다"면서 "내 시선에서 본 대로 글을 남기겠다"며 운을 뗐다.

A씨는 "코로나 이후로 아파트에서 첫 큰 행사를 열어 아파트 직원분들, 부모들 모두 좋은 시간을 보냈다. 학원만 다니던 아이에게 이만한 휴가는 없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일요일, (물놀이의) 마지막 타임에 뉴스에 나오는 일이 일어났다. 우리 아이들은 남편이 지켜보고, 난 푸드트럭 음식을 찾으러 가는 길에 갑자기 주변이 소란스러워졌다"고 했다.

그는 "옆을 보니 (사고를 당한) 아이가 축 늘어져 바닥에 누워 있었다"면서 "(사람들이) 아이에게 심폐소생술(CPR)과 인공호흡을 번갈아 시도하고 있었다. 아파트 직원분도 심장충격기를 챙겨 헐레벌떡 달려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A씨는 "아이 옆에 엄마로 보이는 분은 무릎을 꿇고 안절부절 못했다. 심폐소생술 하시던 주민분이 아이랑 혼자 나온 아버지라서, 또 다른 주민이 심폐소생술을 이어받았다"며 "'곧 깨어나겠지'라는 기대로 지켜봤는데 아이는 깨어나지 않았고 아이 엄마는 한 번씩 비명을 질렀다"고 설명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모두 각자 위치에서 최선 다해"

그러면서 A씨는 "나를 비롯해 모든 부모들은 아이 엄마를 대신해 상황 수습을 해 나갔고 물놀이는 바로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어 "너무 속상하게도 뉴스나 댓글에 누구를 탓하는 글이 많이 보인다. 하지만 더 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적었다.

A씨는 "아이의 사고가 너무 황망하고 비통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아울러 "아이 부모의 마음으로 기도하는 글들이 아파트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오고 있다""(아이) 부모의 안정을 위해 잠시나마 기도해 달라"고 끝맺었다.

한편 경찰 등에 따르면 25일 오후 1시 46분쯤 경기 화성시 목동 소재 아파트 단지 내 물놀이 시설에서 놀던 8세 여자 어린이가 의식을 잃은 채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119구조대 출동 당시 심정지 상태였던 아이는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다음 날 숨졌다. 이 어린이는 보호자와 함께 물놀이 시설에 왔으며 물놀이 도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온라인상에선 사고 당시 아이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던 것 아니냐며 비난이 일기도 했다.






윤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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