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대표 요청으로 지난 20일 만나
"한 대표가 尹과 국민 설득해주길"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와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비공개로 만나 의정 갈등 해법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널A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난 20일 박 위원장의 요청에 따라 만났다. 박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의정 갈등 해결과 관련해 "당이 역할을 해 달라"고 부탁했다. 한 대표는 여당이 중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전공의 측도 '의대 증원 계획 및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전면 백지화'를 비롯한 7대 요구안에 대해 협상 여지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4월 용산 대통령실에서 박 위원장과 만나 의료계 의견을 청취했지만,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박 위원장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두 사람의 비공개 회동 소식을 다룬 언론 보도를 인용하며 "비공개로 상호 합의된 만남을 일방적으로 언론에 흘려 다소 유감이나, 국민의힘 측에서 일부러 공개한 것은 결국 한 대표의 결심과 의지의 표명이라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젊은 의사들의 요구는 일관적"이라며 "한 대표와 여당은 복잡한 이 사태의 본질을 세심히 살펴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을 설득해 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앞서 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서도 의료 공백 사태 이후 처음으로 한 대표의 역할을 주문했다. 그는 의대 증원이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논의나 계획 없이 이뤄지고 있다며 "국민의힘 같은 데서 손을 놓고 있는 것 같아 아쉽고 한 대표도 이 사태에 나서서 해결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의정 갈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간호사 등이 속한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 노동자들도 파업을 예고하면서 의료 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19~23일 61개 병원 사업장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한 결과 찬성률 91%로 총파업을 가결했다. 노조는 앞서 13일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했고, 사측과의 조정에 실패하면 오는 29일 오전 7시부터 동시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연관기사
관련 이슈태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