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이름 없는 여자의 여덟 가지 인생'을 펴낸 소설가 이미리내가 서울 중구 한국일보 사옥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임은재 인턴기자
이미리내(41) 작가가 첫 장편소설 '이름 없는 여자의 여덟 가지 인생'으로 미국 윌리엄 사로얀 국제문학상을 받았다. 한국인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25일 윌리엄 사로얀 재단에 따르면 '이름 없는 여자의 여덟 가지 인생'은 윌리엄 사로얀 국제문학상 소설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재단 측은 이 소설에 대해 "강하고도 약한 인간 본성에 관한 아름답고도 복합적인 이야기”라며 "인물들이 매력적이고 복잡해 그들의 미스터리를 급히 풀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키면서도 서정적인 문장이 작품을 천천히 음미하고 싶게 만든다"고 호평했다. 격년으로 열리는 이 상은 미국 소설가이자 극작가인 윌리엄 사로얀(1908~1981)을 기려 2003년 제정됐다. 사로얀 재단과 미국 스탠퍼드대 도서관이 공동으로 주관해 소설과 논픽션 부문에서 가장 뛰어난 신인 작가의 작품을 선정해 시상한다.
이 작가의 첫 번째 장편소설인 '이름 없는 여자의 여덟 가지 인생'은 여자 주인공이 일제강점기에서부터 해방과 한국전쟁, 분단된 한반도의 시공간을 종횡무진 오가며 펼치는 이야기다. 이 작가의 이모할머니의 삶에서 영감을 받았다.
이 작가는 한국어가 모국어지만 이 작품을 영어로 집필했다. 영미권 대형 출판사 하퍼콜린스와 억대 선인세 계약을 맺고 지난해 영국과 미국에서 출간했고, 영국 3대 문학상 중 하나로 꼽히는 여성문학상 후보에도 올랐다. 한국에는 지난달 번역본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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