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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론'까지 나온 혁신회의…이재명 호위부대서 '혹'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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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론'까지 나온 혁신회의…이재명 호위부대서 '혹'됐다

입력
2024.08.23 19: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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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통합·외연확장' 필요한 국면에
원내 입성 의원들은 '부담'으로 인식
혁신회의 "우려 인식…역할 고민 중”

추미애(왼쪽부터)·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강위원 더민주전국혁신회의 공동대표, 정성호 의원, 박찬대 의원이 지난 4월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총선평가 및 조직 전망 논의 간담회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고영권 기자

추미애(왼쪽부터)·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강위원 더민주전국혁신회의 공동대표, 정성호 의원, 박찬대 의원이 지난 4월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총선평가 및 조직 전망 논의 간담회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고영권 기자

4·10 총선을 거치며 더불어민주당 최대 계파로 급부상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혁신회의)가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국회 입성에 성공한 현역 의원들과 원외에 남아 있는 인사 간 혁신회의 역할론에 대한 이견이 노출되고, 총선 과정의 과격한 '이재명 호위무사' 역할에 대한 곱지 않은 외부 시선이 겹겹이 쌓인 결과다. 급기야 내부에선 해체론까지 거론되고 있다.

혁신회의는 지난해 6월 강위원 당대표 특보 등 친이재명(친명)계 원외 인사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졌다. 이후 이재명 대표 국회 체포동의안 국면에서 '가결파 색출' 작업을 벌이는 등 '이재명 호위무사'를 자처하며 몸값을 끌어올렸다. 그 결과, 지난 총선에선 당내 비명계 인사들을 밀어내고 무려 31명이 국회에 무더기로 입성할 수 있었다. 최대 계파의 탄생, 국회의장 경선 당시엔 '혁신회의의 손을 잡지 않으면 떨어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위세를 떨쳤다.

그러나 현재 혁신회의의 입지는 '부담'에 가깝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양산 평산마을로 찾아온 박찬대 원내대표에게 "혁신회의 메시지가 너무 거칠다.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할 정도다. 당내에선 "하나회"(김두관 전 의원) 비유가 나올 정도로 거친 혁신회의의 행보에 우려가 이어졌다.

무엇보다 이 대표의 행보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회의에 대한 반감은 커지고 있다. 연임에 성공한 이 대표에게 있어 향후 대권을 위한 당내 통합과 외연 확장은 필수인데, 혁신회의의 과격함이 이를 저해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혁신회의 소속 한 초선 의원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당내 최대 계파'라고 불리는 게 자칫 오해를 야기할 수 있고, (특히) 태도의 면에서 좀 더 유연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다른 소속 의원도 “입성 후 우리끼리 모이는 게 이 대표에게도 부담이 될 것 같다”며 “별도로 만난 적은 사실상 없다”고 말했다.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는 "해체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온다.

지난 전당대회를 통해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굳혀진 상황에서 혁신회의의 존재 이유는 이제 사라졌다는 얘기도 들려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제 민주당에 비명·친명 구분은 사라졌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당원 주권주의'도 실현되고 있는 상황에서 혁신회의의 목적은 상당 부분 달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광주시당위원장 선거에 출마한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대표는 현역인 양부남 의원과 '친명 내전'을 치렀지만 큰 차이로 패배했다. 혁신회의는 현역 의원들을 "기득권 짬짜미"로 몰아갔지만, 결과적으로 성과를 얻어내지 못했다.

혁신회의 역시 이 같은 우려를 인식하고 있다. 혁신회의 핵심 관계자는 "'혁신회의를 해체하자'는 주장까지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혁신회의 역할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혁신회의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앞으로는 발언이나 행동에 주의할 것"이라며 "외연확장 취지에 공감하기 때문에 앞으로는 전국 조직을 조직하고, 의제 중심의 논의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정현 기자
박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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