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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와우 이식 후 뇌 청각 중추까지 회복" 세계 첫 확인

입력
2024.08.22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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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주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가 고도 난청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박홍주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가 고도 난청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소리를 듣도록 돕는 치료법인 ‘인공 와우(달팽이관)’를 이식 받은 성인은 청각 기능뿐 아니라 뇌의 청각 중추 또한 회복할 수 있다는 점이 세계 최초로 확인됐다. 인공 와우 이식은 보청기로도 효과가 없는 고도 난청 환자들을 위해 달팽이관 안에 전극을 삽입해 소리를 듣게 해주는 치료법이다.

박홍주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연구팀은 후천적 청각장애로 한쪽 귀에 인공 와우 이식 수술을 받은 성인 16명을 대상으로 이식 1년 후 뇌 자가공명영상(MRI)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 결과, 청각을 관장하는 대뇌 피질 부피가 이식 전과 비교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뇌 피질 부피 증가 정도가 청각 기능이 회복된 정도와 강한 연관성을 보이는 것도 확인했다.

나아가 연구팀은 뇌 상측 측두 이랑 부피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수술 후 단어 인식 능력이 개선된다는 것도 파악했다. 이는 청각 능력 향상이 뇌 청각 중추 구조의 회복과 관련 있음을 시사한다.

박홍주 교수는 “이번 연구는 후천적 청각 상실을 겪은 성인이 인공 와우 이식으로 잘 들을 수 있게 될 뿐만 아니라 뇌의 청각 관련 대뇌 피질 부피도 회복될 수 있음을 직접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난청은 장기적으로 치매로 이어질 수 있기에 난청으로 생활에 불편함을 느낀다면 보청기를 1차적으로 사용해야 하고, 보청기로 충분한 의사소통이 어려우면 인공 와우 이식으로 난청을 적극 치료하길 권한다"고 했다.

인공 와우 이식은 청각재활 효과가 뛰어나면서도 안전한 수술로 알려져있다. 인공 와우를 통해 꾸준히 청각 피질을 자극하는 것이 인지 기능 저하를 막아 대뇌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연구 결과는 네이처(Nature)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최신 호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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