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 파행에 지각 기자간담회
채상병특검 '제3자' 중재안 수용 촉구
한동훈엔 국민 눈높이 맞는 '민심'
이재명엔 책임감 있는 '태도' 강조
우원식 국회의장이 '채 상병 특별검사법'과 관련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제안한 제3자 추천안을 토대로 여야가 합의안을 만들어낼 것을 촉구했다. 꽉 막힌 정국을 풀기 위한 해법으로, 여당엔 국민 눈높이에 맞는 '민심'을, 야당엔 거대 의석에 걸맞은 책임감 있는 '태도'를 강조했다.
우 의장은 21일 국회의장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통상 한 달 안에 이뤄지는 게 관례지만, 전례 없이 길어진 원 구성 합의와 여야 대치로 파행이 길어지면서 3개월 만에 간담회를 가졌다. 그사이 국회는 야당의 입법 독주와 여당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대통령의 거부권에 따른 법안 폐기만 반복되면서 민생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우 의장은 여야 공히 새로 들어선 지도부에 협치의 물꼬를 터 달라고 당부하며, 최대 쟁점인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 "진상규명이야말로 국민적 합의다. 서로 조금씩 양보하면 된다"고 당부했다. 일단 25일 여야 대표회담의 결론을 지켜본 뒤 별도의 중재안을 제안하고,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 가능성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여야 대표들을 향한 '협치 조언'도 이어졌다. 먼저 한 대표를 향해선 국정의 최종책임은 어디까지나 정부여당에 있다며 전향적 태도 변화를 주문했다. 문재인 정부 첫해 여당 원내대표를 지낸 경험을 언급한 우 의장은 "당시 4개의 교섭단체와 협치를 시도하며 마늘과 쑥으로 견디는 인내를 배웠다. 몸에 사리가 가득 차는 느낌이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 대표에게도 '태도가 리더십'이라며 다수당으로 보다 여유 있는 대화의 자세를 견지하라고 주문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선 국회 존중과 통합 행보로 국회 개원식 참석을 요청했다. 여야는 당초 미뤄진 개원식을 정기국회 시작에 맞추려 했으나, 전현희 민주당 의원의 '윤석열 김건희 살인자' 발언으로 정국이 얼어붙으며 사실상 무산 위기다. 우 의장은 "87년 개헌 이후 개원식을 못 한 건 처음"이라며 "대통령은 국민 전체 통합 메시지를 내야 하기 때문에 불편한 말이 있더라도 개원식에 참여해 22대 국회 출발을 함께 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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