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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서 2㎝ 머리카락" 환불 요구에 "나는 3㎜" 셀카 공개한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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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서 2㎝ 머리카락" 환불 요구에 "나는 3㎜" 셀카 공개한 사장

입력
2024.08.21 12:30
수정
2024.08.2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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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배달앱 통해 환불 요구
업주 "내 머리카락보다 길면 환불 거부"
"3년 전 당한 뒤로 3㎜ 유지 중"

서울 마포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업주 A씨가 음식에서 머리카락이 나왔다며 환불 요청을 받자 18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자신의 머리카락을 인증했다. 아프니까 사장이다 캡처

서울 마포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업주 A씨가 음식에서 머리카락이 나왔다며 환불 요청을 받자 18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자신의 머리카락을 인증했다. 아프니까 사장이다 캡처

배달애플리케이션(배달앱)에서 음식을 주문한 손님이 머리카락이 나왔다며 환불을 요구하자, 셀카 사진으로 머리카락 길이를 인증하며 환불을 거부한 음식점 사장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서울 마포구에서 돈가스 가게를 운영하는 업주 A씨는 지난 18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배달앱에서 음식에 머리카락 나왔다고 환불 요청이 왔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머리카락이 나왔다며 (고객이) 환불 요청했는데, 2㎝ 정도 길이더라"라며 "환불 요청 거부했다. 내 머리는 3㎜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과 함께 자신의 셀카 사진을 공개했는데, A씨는 두상이 훤히 드러날 정도로 머리카락이 짧았다. 흔히 말하는 '반삭('반삭발'의 줄임말)' 스타일이었다.

그는 "약 3년 전에도 이런 일이 있어서 속수무책으로 당한 뒤로 3㎜ 유지 중"이라며 "배달앱에서 연락이 다시 와서 환불이 어렵냐고 해서, '내 머리카락보다 길면 (환불을) 거부하겠다, 내 사진도 보낼 수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연락이 올 경우 다시 후기를 남기겠다고 했으나, 다음 날까지도 연락은 오지 않았다. 그는 댓글에 "배달앱에 보낼 사진 미리 찍어놨는데 아직까지 연락이 없다. 내일 되면 전화해 보려고 한다"고 글을 남기며 재차 자신의 사진을 공개했다.

그 이후로 환불 요구가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자영업자들 '통쾌하다' 반응

자영업자들 사이에선 통쾌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간혹 이물질이 음식에서 나온 게 아닌데도 고의로 이물질을 넣거나 업주를 속여 환불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엔 이런 손님들을 가리켜 '환불 거지'란 신조어도 생겼다.

"사이다다. 후기 기다리겠다", "사장님 마인드 존경한다. 나도 삭발해야 하나 싶다", "어찌됐을지 궁금하다. 그 손님 딱 걸렸다", "잘 하셨다. 모든 사장님들이 이렇게 단호하게 하면 환불 거지가 사라질 거다", "손님이 아무말도 못 했겠다" 같은 댓글이 이어졌다.

다만 업주의 머리카락은 아니더라도 재료 납품 과정에서 머리카락이 나왔을 수 있다는 반박도 나왔다. 일부 자영업자들은 "저희도 전직원이 짧은 머리인데 긴 머리카락이 나왔다고 리뷰가 달렸길래 보니 우동사리에 머리카락이 끼어 나왔다", "식자재에서 머리카락이 나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 "식자재 유통과정이나 주방 유니폼처럼 옷에 붙어있다가 떨어질 수도 있다"는 글을 남겼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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