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업 기업심리지수 2개월 연속↓
수출기업 심리도 5개월 만 첫 하락
"내수 회복 지연, 대외 불확실성 확대"
기업 체감경기가 2개월 연속 악화했다. 제조업·비제조업 모두 내림세를 보인 가운데, 제조업 중 수출기업은 5개월 만에 체감경기 지수가 하락 전환했다.
21일 한국은행이 낸 '8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에 따르면, 이번 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2.5로 전월 대비 2.6포인트 하락했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주요지수(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100보다 낮으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이달 지수는 4월 91.3 이후 가장 낮고, 하락폭은 작년 10월(3포인트) 이후 가장 크다. 한은은 "내수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지수가 하락했다"고 풀이했다.
제조업 실적 CBSI는 전월 대비 2.9포인트 하락한 92.8을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전자·영상·통신장비, 자동차, 전기장비가 약세를 보였다. 전자·영상·통신장비는 부품 원자재 가격 상승과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 악화로, 자동차는 전기차 판매 부진과 미국 대선 관련 불확실성으로, 전기장비는 2차전지 수요 부진과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케이블 수요 둔화를 겪고 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수출기업도 이번 달엔 2.9포인트 내림세를 보였다. 황 팀장은 "조사기간이 8월 첫째 주였는데, 당시 미국 경기 침체 우려, 미국 대선 관련 불확실성,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등 글로벌 리스크 요인이 한꺼번에 나타나며 전자영상, 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큰 폭 하락했다"고 부연했다.
비제조업 실적 CBSI는 운수창고업, 도소매업, 정보통신업을 중심으로 2.4포인트 하락한 92.2를 기록했다. 운수창고업은 국내외 화물 물동량 감소, 도소매업은 오프라인 대형 마트와 석유제품 도매업체 매출 감소, 정보통신업은 시스템 소프트웨어 수주 감소와 '티·메프' 사태로 인한 결제대행업체(PG사) 매출 불확실성 증대가 영향을 미쳤다.
기업들은 다음 달 업황 전망(92.7)도 이달 전망치보다 0.7포인트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조업 중 중소·내수기업은 전망 지수가 상승(각각 +2.1포인트, 0.2포인트)했는데, 황 팀장은 "반도체 관련 기업의 긍정적 응답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한 경제심리지수도 전월 대비 1.7포인트 하락한 94.2를 나타내며 3개월 만에 내림세를 보였다. 이번 조사는 전국 3,292개 업체를 대상으로 6~13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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