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국적 마리아 브라냐스 모레라
유가족들 "잠자는 동안 평안히 떠나"
'최고령' 타이틀 116세 일본인에게로
세계 최고령자인 스페인 국적 마리아 브라냐스 모레라가 11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2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모레라의 가족들은 이날 엑스(X)를 통해 "마리아 브라냐스가 우리를 떠났다"고 밝혔다. 가족들은 "그는 잠자는 동안, 평화롭게, 고통 없이, 바라던 대로 죽었다"며 "우리는 항상 그의 조언과 친절을 기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907년 3월 4일 미국에서 태어난 모레라는 기네스 세계기록에 공식 등재된 '인류 최고령자'였다. 1907년은 고종 황제가 일본에 의해 강제 퇴위하고 순종이 즉위했던 해였다. 한 세기 넘게 살아온 만큼 삶에 질곡도 많았다. 그는 1915년 고국인 스페인으로 돌아가려고 대서양을 항해하는 과정에서 아버지를 결핵으로 잃었고, 이후 스페인 내전(1936~1939년)과 제2차 세계대전(1939~1945년)에 간접적으로 휩쓸렸다고 AFP는 전했다.
모레라는 사망 직전까지도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을 놓지 않았다. 그는 딸의 도움을 받아 '슈퍼 카탈루냐 할머니'라는 이름으로 X 계정을 운영했으며, 자기소개란에 "나는 아주 늙었지만, 바보는 아니다"라고 스스로를 소개하기도 했다. 지난 3월 4일 자신의 생일에도 X를 통해 "오늘로 117세가 됐다. 나는 여기까지 왔다"고 자축했다.
모레라는 임종을 예감하는 글을 X에 올리기도 했다. 그는 사망 전날 "나는 약해지고 있다. 그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울지 마라. 나는 눈물을 좋아하지 않는다. 나를 위해 걱정하지 마라. 내가 가는 곳에서 나는 행복할 것이며 어떤 방식으로든 나는 항상 너희와 함께할 것이다"라고 적었다.
모레라가 세상을 떠나면서 전 세계 최고령자 타이틀은 116세인 일본인 이토오카 도미코가 넘겨받았다. 기네스 세계 기록에 따르면 현재까지 세계 최장수 기록은 1875년 2월 21일에 태어나 122세까지 살았던 프랑스인 잔 루이즈 칼망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