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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대표 음식 쌀국수’ 국가문화유산으로 지정

입력
2024.08.20 16:36
수정
2024.08.2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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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식·남딘식 쌀국수 ‘퍼’ 2종에
중부 꽝남성 비빔국수 ‘미꽝’도 선정

베트남 쌀국수 ‘퍼’. 하노이=허경주 특파원

베트남 쌀국수 ‘퍼’. 하노이=허경주 특파원

베트남의 대표 음식으로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도 인기를 누리고 있는 쌀국수가 베트남 국가문화유산에 지정됐다.

20일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베트남 문화스포츠관광부는 하노이식 쌀국수 ‘퍼’와 북부 남딘성(省) 쌀국수 ‘남딘식 퍼’, 중부 꽝남성의 비빔국수 '미꽝' 등 국수 3종을 국가문화유산으로 선정했다. 문화스포츠관광부는 이들 국수가 역사적·문화적·지역 사회적 중요성을 갖고 있으며, 문화적 대표성·독창성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하노이식 쌀국수는 맑은 국물이 특징으로, 쇠고기 또는 닭고기가 곁들여진다. 하노이의 유명 쌀국수 가게는 조리법을 ‘가문의 비법’으로 지키기 위해, 주인만 국물에 들어가는 재료와 양념 배합 방법 등을 알고 이를 가족에게만 물려주곤 한다고 VN익스프레스는 설명했다.

남딘식 쌀국수는 하노이식 쌀국수에 비해 국물이 더 기름지고 진하며 면도 상대적으로 굵다. 남딘성 성도인 남딘시에 이 쌀국수를 만드는 전통의 노포들이 많이 있고, 하노이·호찌민·하이퐁 등 대도시에도 다수 퍼져 있다.

미꽝은 꽝남성에서 잘 보존된 전통 요리다. 일반 쌀국수와 달리 두툼하고 넓은 칼국수 면에 고기와 야채를 곁들여 먹는 비빔국수다.

이들 음식은 베트남 식문화를 대표하지만, 전통이 점차 위협받고 있다는 게 현지 언론들의 진단이다. VN익스프레스는 “하노이 쌀국수의 경우, 젊은 세대가 더 편하고 임금이 높은 일자리를 찾으면서 손이 많이 가는 전통적 조리법이 흔들리고 있다”며 “오래된 쌀국수 식당의 자녀들이 가업을 이어가기를 원하지 않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하노이= 허경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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