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일본 정부 꾸준히 입장 밝혀야"
"공식사과 무관 日 정치인 망언 계속"
"'중일마' 발언, 외교·안보 담당으론 실격"
"관계 재정립 위해선 '적절한 요구' 절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한국과 일본 간 과거사 문제를 두고 "중요한 것은 일본의 마음"이라고 언급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에 대해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자격 미달 발언'이라고 혹평했다.
천 대표는 1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중일마(중요한 것은 일본의 마음)'란 단어까지 나온 것은 참담한 일"이라며 "일본의 반복된 사과를 받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 이유에 대해 천 대표는 "과거(일본의) 여러 차례 (공식적인) 사과 후에도 (일본)여당의 주요 정치인들이 역시 역사왜곡 망언 등을 해 왔다"면서 "일본 정치인들의 망언이 안 나오게 하기 위해서라도 일본 정부의 꾸준한 입장 표명은 우리에게 나쁠 것이 없다. (우리가) 외교적으로 당연히 요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천 대표는 이어 "(그런 차원에서 볼 때 김 실장의 발언은) 외교·안보를 담당하는 사람의 입에서 나오기엔 완전히 실격 수준의 발언이었다"고 평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적절한 요구 못 하면 우리 국민 반감 심해질 것"
천 대표는 일본과의 관계를 제대로 정립하려면 우리 정치인들이 먼저 적절한 요구를 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우리가 국력이나 경제력 등에서 일본과 건강한 관계 설정이 가능한 시기가 됐다. 그런데 정치인들이 앞장서서 이런 식으로 굴종하거나, 적절한 요구를 못 하게 되면 한국과 일본의 '건강한 관계'는 어렵다. 우리 국민들의 반감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일본과의 관계 개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여당 인사들이라면 행실을 더 똑바로 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김 1차장은 지난 16일 KBS '뉴스라인 W'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일본과 과거사 문제를 언급하지 않은 것을 두고 "중요한 건 일본의 마음"이라며 "(사과할) 마음이 없는 사람을 다그쳐서 억지 사과를 받아낼 때 그게 진정한가"라고 답한 바 있다.
해당 발언 때문에 야권을 중심으로 비판이 거세지자 대통령실은 18일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한국이 적극적인 역할을 펴는 모습을 (일본이) 경외하게 만들어 일본의 자발적인 협력을 도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그러한 일본의 마음을 우리가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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