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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과도 정부 수반 "로힝야 난민 계속 지원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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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과도 정부 수반 "로힝야 난민 계속 지원할 것"

입력
2024.08.19 15:37
수정
2024.08.1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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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누스 최고 고문, 정책 구상 연설서 언급
"시위대 참극 조사… 개혁 완수 후 선거"

200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방글라데시 과도 정부 수반으로 임명된 무함마드 유누스 고문이 13일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최근 축출된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 재임 중 실종된 시민운동가들의 가족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다카=AFP 연합뉴스

200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방글라데시 과도 정부 수반으로 임명된 무함마드 유누스 고문이 13일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최근 축출된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 재임 중 실종된 시민운동가들의 가족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다카=AFP 연합뉴스

대규모 반정부 시위 및 총리의 해외 도피에 따른 국정 혼란을 수습 중인 방글라데시 과도 정부가 로힝야족 난민 지원을 이어 가겠다고 공언했다. 시위 당시 유혈 사태에 대한 유엔 조사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19일 AFP통신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과도 정부 수반인 무함마드 유누스 최고 고문은 전날 유엔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한 정책 구상 연설에서 “방글라데시에서 보호를 받는 100만 명 이상의 로힝야족을 정부가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로힝야족이 완전한 권리를 갖고 안전하게 고국 미얀마로 돌아가도록 국제사회의 지속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빈민층 무담보 소액 대출 운동으로 2006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유누스 고문은 셰이크 하시나 총리 축출 이틀 뒤인 지난 7일 과도 정부 수반에 올랐다.

무슬림 소수민족 로힝야족은 불교도가 다수인 미얀마에서 가혹한 박해를 받았다. 2017년 미얀마 정부군의 대규모 소탕 작전이 본격화하자, 70만 명 이상이 ‘인종 청소’를 피해 인접한 방글라데시로 피란을 떠났다. 당시 하시나 총리는 인도주의 차원에서 로힝야족 난민을 수용했지만, 7년이 지나도록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다.

미얀마 정부의 탄압을 피해 방글라데시로 피신한 로힝야족 어린이들이 지난 6월 콕스바자르 쿠투팔랑 난민캠프를 걷고 있다. 콕스바자르=로이터 연합뉴스

미얀마 정부의 탄압을 피해 방글라데시로 피신한 로힝야족 어린이들이 지난 6월 콕스바자르 쿠투팔랑 난민캠프를 걷고 있다. 콕스바자르=로이터 연합뉴스

결국 방글라데시의 재정 부담이 커지자 시나 정부는 올해 2월 “더 이상 난민을 허용하지 않겠다”며 빗장을 걸기로 했다. 다만 이후에도 생존을 위한 탈출은 계속됐다. 지난 5월에는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州)에서 군부와 소수민족 무장단체 아라칸군(AA) 간 전투가 격화하면서 로힝야족 4만5,000명이 방글라데시 접경 지역으로 피신하기도 했다. 이날 유누스 고문의 발언은 당분간 로힝야 난민들을 내쫓지 않고 계속 수용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과도 정부는 반정부 시위 기간 중 벌어진 ‘참극’도 조사키로 했다. 유누스 고문은 “유혈 진압으로 시민 수백 명이 사망하고 수천 명이 다쳤다”며 “우리는 학살에 대한 공정한 조사를 원하고, 유엔 조사관들에게 모든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정이 안정되는 대로 새로운 선거도 실시할 방침이다.

하노이= 허경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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