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1,800억원 상당... 강원도서 가공
해경, 주거지서 고체 코카인 60㎏ 압수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수사관이 지난 13일 경기 김포시 캐나다 마약 조직원 A씨 집에서 가방 속 코카인을 확인하고 있다. 중부해경청 제공
컨테이너 선박을 이용해 200만명이 동시 투약 가능한 분량(시가 1,800억 원 상당)의 액상 코카인을 몰래 들여와 국내에 가공·유통하려 한 캐나다 마약 조직원 등이 붙잡혔다.
중부지방해양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캐나다 마약 조직원 A(55)씨와 국내 마약 판매책 B(27)씨 등 모두 3명을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캐나다인 A씨는 해외에서 컨테이너선을 이용해 액상 코카인 60㎏을 국내로 몰래 들여온 혐의를 받고 있다. 그가 밀반입한 코카인은 20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유통 전 선박에서 적발한 사례를 제외하고 역대 최대 압수량이라고 해경은 설명했다.
A씨가 몰래 들여온 액상 코카인은 강원도 공장에서 고체 형태로 가공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공장은 지난 4월 중순부터 6월 말까지사용됐다. 현재는 비어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B씨 등 마약 판매책 2명은 지난 10일 오전 1시 45분쯤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에서 코카인을 판매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경은 잠복 끝에 현장에서 이들을 긴급 체포하고 코카인 20㎏을 압수한 데 이어 같은 날 오후 2시쯤 경기 김포시 주거지에서 A씨를 검거했다. 해경은 A씨가 갖고 있던 코카인 5㎏을 압수하고, 13일 주거지에서 코카인 53㎏을 추가로 찾아내 압수했다.
A씨는 과거 미국과 캐나다에서 선박을 통해 코카인을 밀반입하다 붙잡힌 전력이 있는 캐나다 범죄 조직의 고위급 조직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해경이 압수한 코카인 포장지에는 과거 캐나다 벤쿠버 일대에서 활동한 마약 조직의 표시인 영문 'UN'이 각인돼 있었다.
해경은 A씨 등의 휴대폰을 디지털 포렌식(증거 조사)하는 등 코카인 밀반입 한 경로를 수사 중이다. 또 A씨와 연계된 콜롬비아계 외국인 마약 조직원 2명이 액상 코카인을 고체로 가공한 것으로 보고 이들을 추적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액상 코카인을 선박을 통해 밀반입해 가공·유통하다가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캐나다 마약 조직의 실체와 국내 조직과의 연계 여부 등도 철저하게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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