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정행궁 인근 10월 10일 개관
명상·향기·음식··· 치유프로 다채
"'초정약수' 명성 회복 계기 마련"

초정약수로 이름난 충북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초정리에 건립된 '초정치유마을'. 육각수를 본딴 육각형 건물이 눈에 띈다. 각종 치유시설과 공원을 갖춘 이곳은 시범 운영을 거쳐 오는 10월 10일 문을 연다. 청주시 제공
세종은 즉위 26년(1444년) 청주목 초수 고을에 행궁(왕이 본궁 밖으로 나가 머무는 임시 궁궐)을 차렸다. 그리고 123일 동안 머물며 이곳에서 나는 약수로 지병인 안질을 치료했다. 초수 고을은 지금의 충북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초정리다. 여기서 나오는 초정약수는 미국 샤스타 등과 함께 세계적인 광천수로 꼽힌다.
충북 청주시는 세종대왕이 눈병을 치료했던 초정리 일원에 ‘초정치유마을’을 조성해 10월 10일 개장한다고 15일 밝혔다.
초정치유마을은 초정행궁 인근 3만 2,400㎡에 들어섰다. 정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총 사업비 297억 원이 투입됐다. 육각수를 본 따 육각형으로 지은 건물에는 치유·힐링시설이 가득하다. 스파·명상 치유실, 향기 치료실, 치유음식 실습실 등을 갖췄다. 치유공원에는 물길과 치유의샘, 명상마당 등이 조성된다. 이곳에선 초정약수 등 효능이 좋은 물을 이용한 명상, 차 시음 등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초정약수가 나는 초정리에 복원된 세종대왕 초정행궁. 세종은 이곳에 행궁을 짓고 머물며 안질 치료와 함께 한글창제 마무리 작업을 한 것으로 전한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청주시는 세종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초정약수를 알리기 위해 2003년부터 ‘세종대왕과 초정약수 축제’를 매년 열고 있다. 2022년에는 초정약수 관광명소화 사업으로 초정행궁을 복원했다. '동국여지승람' 등 옛 문헌을 토대로 복원한 초정행궁엔 세종이 왕족·대신들과 머물던 침전과 편전, 수라간 등을 재현해놓았다.

초정리 입구에 있는 초정약수 상징탑. 신하들이 안질을 앓고 있는 세종에게 약수를 바치는 모습이다. 청주시 제공
초정약수는 쌉싸래하면서 톡 쏘는 맛이 일품이다. 이 물로 채워진 탕에 몸을 담그면 따끔따끔해지는 천연탄산수 특유의 청량감이 온몸을 자극한다. 이런 탄산 목욕을 즐기려고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이 몰려들었다. 하지만 약수 용출이 줄어들고 온천 휴양이 시들해지면서 지금은 그 명성이 크게 퇴색했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초정치유마을이 일상에 지친 도시민에게 치유의 공간을 선사하고, 나아가 초정약수의 세계적 브랜드 가치를 회복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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