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부, 121명 독립유공자 포상
쿠바 이민 2세 출신으로 1930~40년대 쿠바 지역에서 활동한 김성재 선생이 독립유공자 포상(건국포장)을 받는다. 국가보훈부가 지난 2월 쿠바와의 수교에 발맞춰 쿠바 지역 독립운동가를 발굴한 결과다.
보훈부는 제79주년 광복절을 맞아 조국을 되찾는 데 헌신한 121명을 독립유공자로 포상한다고 14일 밝혔다. 건국훈장 38명(애국장 3명·애족장 35명), 건국포장 10명, 대통령표창 73명이다. 건국포장을 받은 김 선생은 대한인국민회 마탄사스지방회 서기와 하나바지방회 청년부장, 재큐한족단 서문 정서기 등으로 활동하며 한인들을 규합하고 독립운동을 지원하는 데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았다. 보훈부는 이와 함께 재큐한족단 단장을 역임한 이종헌 선생과 멕시코·쿠바에서 독립운동 공적이 확인된 김상준 선생에게도 각각 애족장과 건국포장을 수여한다.
이외에 의병항쟁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된 박익성 선생을 포함한 12명도 포상한다. 애국장을 받는 박 선생은 1907년 11월부터 경남 거창과 전북 무주 일대에서 신명선의진에 참여해 항일 활동에 필요한 군수품 등을 모집하는 임무를 맡았다. 아울러 1938년 서울에서 일본의 민족차별정책을 반대하고 독립의 필요성을 역설하다 옥고를 치른 이종세 선생(애족장), 1909년부터 미국 하와이에서 대한인국민회 오브랑지방회장 등으로 활동한 고덕화 선생(건국포장)도 포상 대상에 포함됐다. 보훈부는 “자료 발굴로 3·1만세운동 참여 사실이 확인된 경기 양주 지역 원주 원씨 일가 11명도 대통령표창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건국훈장과 대통령표창은 제79주년 광복절 중앙기념식장과 지방자치단체가 주관하는 기념식장에서 후손에게 수여된다. 이번 포상자 중 생존 애국지사는 없다. 이로써 정부수립 이후 최초로 포상된 1949년부터 올해까지 독립유공자는 1만8,139명으로 늘었다. 강정애 보훈부 장관은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과 나라사랑 정신은 오늘날 대한민국의 근간이 됐음을 기억하고, 보훈이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핵심 가치가 될 수 있도록 독립운동가 발굴·포상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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