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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꿈나무들을 위해 어른들이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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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꿈나무들을 위해 어른들이 움직였다

입력
2024.08.1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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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 경기 시간 조정 후 야간 경기 적용
당일 경기 배정 심판 추첨 제도
중학 야구 대회 최초 비디오 판독 시스템 도입

제54회 대통령기 중학야구대회 야간 경기 장면.기장=박상은 기자

제54회 대통령기 중학야구대회 야간 경기 장면.기장=박상은 기자


제54회 대통령기 전국중학야구대회가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8월5일~13일 9일간 일정으로 열렸다. 이번 대회는 전국의 야구 꿈나무 43개 팀이 참가해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마음껏 펼쳤다.

대망의 결승전은 부산야구의 터줏대감 경남중과 충남의 강호 공주중. 경남중은 접전 끝에 5-2로 공주중을 꺾고 2019년 제49회 대회 우승 이후 5년 만에 우승기를 되찾아 왔다.

이번 대회는 ‘최악의 여름’으로 기록된 2018년 이후 가장 뜨거운 여름의 한복판에서 펼쳐졌다. 타는 듯한 햇살 속에서도 마치 내일은 없다는 듯 게임에 몰두하는 선수들을 보호하고, 공정한 경기 운영을 위해 대회 관계자들이 고뇌의 결단을 내렸다.

대회 주관사인 부산야구·소프트볼협회는 첫 번째 경기 이후 대회 관계자들과 각 팀 감독이 협의해 “선수들을 보호해야 한다”며 경기 시간을 조정했다.

정 신 부산야구소프트볼 협회장.기장=박상은 기자

정 신 부산야구소프트볼 협회장.기장=박상은 기자


하루 중 가장 기온이 높은 오후 1시 40분 경기를 오후 3시 30분으로, 이후 경기를 4시에서 5시 30분으로 바꿔 고온으로 인한 불상사를 예방하고 어린 선수들을 보호했다.

정 신(51) 부산야구·소프트볼 협회장은 “대회 주인공은 대회 관계자나 심판이 아니라 선수다”라며 “차세대 야구 주역인 어린 선수들이 안전하고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어른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8강전 경남중 전 선제 투런 홈런의 주인공 자양중 신기량 선수가 야간경기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기장=박상은 기자

8강전 경남중 전 선제 투런 홈런의 주인공 자양중 신기량 선수가 야간경기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기장=박상은 기자


정 회장은 이어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 대관 시간이 오후 9시까지여서 야간경기 시간을 좀 더 뒤로 미루지 못했다. 이 부분은 내년 대회전까지 관계자들과 협의해 풀도록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 자양중 추성건 감독은 “너무 감사하다. 오후 1시, 2시 시합은 선수들의 경기력도 나오지 않을뿐더러 체력 소진이 너무 심해 경기 후 저녁 식사를 못 하는 선수까지 나왔었다”라며 협회 측에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또 하나의 신선한 시도가 있었다.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된 아마야구의 심판 불신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경기 당일 심판배정 추첨제’와 중학 야구대회 최초 ‘비디오 판독시스템’을 도입했다.

8강 경기전 '심판 배정 추첨' 장면 왼쪽부터 추성건 자양중 감독,김규식 심판장,김상욱 경남중 감독.기장=박상은 기자

8강 경기전 '심판 배정 추첨' 장면 왼쪽부터 추성건 자양중 감독,김규식 심판장,김상욱 경남중 감독.기장=박상은 기자


‘당일 심판배정 추첨제’는 그날 경기가 있는 각 팀 감독과 심판위원장의 공동 입회하에 경기 주심과 부심을 추첨하고, 배정된 주심이 추첨으로 뽑힌 3명의 부심을 1, 2, 3루에 지명하여 경기를 치르게 했다.

경남중 김상욱 감독은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한 결과 감독들의 경기 중 어필 빈도가 확실히 줄었다”라고 평가했다.

제54회 대통령기 전국중학야구대회 우승팀 경남중.기장=박상은 기자

제54회 대통령기 전국중학야구대회 우승팀 경남중.기장=박상은 기자





박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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