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아육대', 2년 만 방송 재개
지난 5일 녹화 당시 부상자 속출…현장 팬들 비판 쇄도
'아육대' 대체할 특집 부족하다는 지적 많아
추석 특집으로 '아육대'가 돌아온다. 그러나 여전히 아쉽다는 지적이 많다. 현장에서 팬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는 것이다. 고질적인 출연자 부상 문제가 이번에도 발발하면서 '아육대'가 부딪혔던 난관이 해결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고양 종합운동장 체육관에서는 MBC '2024 추석특집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녹화가 진행됐다. 2년 만에 돌아온 '아육대'에서는 장민호 영탁 이찬원 강다니엘 해원 정동원이 진행을 맡았으며 육상·양궁·풋살·댄스스포츠·브레이킹댄스 5개 종목으로 진행된다.
사실 '아육대'가 반드시 성공하는 예능은 아니다. 마지막 방송인 2022년 9월 방송분은 3회 평균 2.6%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아육대'가 지속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유력한 이유는 MBC에서 현재 '아육대'를 대체할 히든카드가 부재하다는 것이다. 2010년 첫 방송 된 '아육대'는 방영 이래 MBC의 명절 효자로 등극했다. 매년 명절을 앞두고 '아육대'의 개최 여부가 많은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수년에 걸쳐 출연자들의 부상, 팬 갑질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프로그램의 명성과 입지는 줄어들었다. 이후 MBC는 '아육대'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미쓰와이프' '주간 입맛 연구소 뭐먹을랩' '송스틸러' 등을 선보였으나 '아육대' 만한 인기를 구사하진 못했다.
오랜만에 다시 시청자들 앞에 서게 됐으나 현장 반응은 부정적이다. 팬들은 각종 SNS를 통해 현장의 안전성이 아쉽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결국 고질적으로 나오는 출연 멤버 부상이 이번에도 발발했다. 그룹 제로베이스원의 한유진은 녹화 도중 부상으로 병원을 찾아야 했다. 이와 관련 소속사 관계자는 본지에 "상황 확인 직후 병원을 찾아 전문 의료진에게 검사를 진행, 다리 근육이 잠시 놀란 상태로 향후 활동에 문제없다는 소견을 받았다. 현재는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팬들이 가장 지적하는 부분은 안전에 대한 우려다. 퍼포먼스를 중시하고 매년 체계적인 일정으로 움직이는 K-POP 아이돌 특성상 한 번의 부상이 활동에 치명적인 여파를 미친다.
여러 논란이 지속되고 있으나 '아육대'의 제작진은 포맷의 안정을 추구하는 모양새다. 새로운 종목이 등장했고 트롯 가수들의 기용으로 4050세대 팬들까지 공략하고자 했다. 하지만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추측이 이어지며 '아육대'에겐 쇄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과거 200명대의 아이돌을 소집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서도 여러 추측이 이어졌다. 음악방송 때문에 아이돌 소속사가 방송사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는 풍문이었다. 그러나 현 라인업을 봤을 때, 과거 대비 톱 아이돌들의 출연이 다소 줄었다는 점은 이러한 풍문을 무색하게 한다.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이 설날 특집으로 시작돼 정규 편성, 그리고 어느덧 방송사 대표 예능이 된 것과는 사뭇 다른 풍경임을 알 수 있다. KBS의 경우에는 파일럿 예능이 아닌 명절 특집 콘서트를 매년 개최하면서 폭발적인 화제성을 껴안았다. 나훈아 편은 방영 당시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29%를 기록했고 시청자들의 호평을 자아냈다.
MBC에게 '아육대'는 양날의 검이다. 이전의 성과를 예전만큼 내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나 K-POP을 향한 국내외 팬덤의 높은 관심이 MBC가 노리는 목표 지점일 터다. 가요 시상식 외에 한 곳에 모이기 힘든 아이돌 그룹들이 체육대회에 참가한다는 콘셉트를 버리기 힘든 이유다. MBC에게 매회 연말 시상식만한 임팩트를 자랑했던 '아육대'를 놓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아육대'를 향한 비판을 수용하거나 MBC 고유의 명절 특집을 새롭게 내놓아야 한다는 숙제가 이들 앞에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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