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선수 출신 방송인 박세리 인터뷰
KBS2 '팝업상륙작전'으로 이루고픈 목표는?
골프선수에서 사업가로 성장 중
"브라이언·김해준, 개성 넘치는 동생들"
박세리는 현재 앞만 보고 나아가고 있다. 골프선수에서 감독으로, 더 나아가 사업가로 활약하고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KBS2 '팝업상륙작전' 속 박세리는 그간 대중이 알고 있던 모습과 같기도, 또 다르기도 하다. 내면의 단단함으로 완성된 카리스마가 익숙한 지점이라면 동생들을 살뜰하게 살피며 팀을 이끄는 모습은 홀로 필드에 서서 자신과의 싸움을 해내던 과거와 다르기도 하다. 이처럼 '팝업상륙작전'이란 시청자들에게 박세리의 또 다른 면모를 알게 하는 주요한 창구 역할을 해냈다.
최근 박세리는 '팝업상륙작전'을 통해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팝업상륙작전'은 MC들이 직접 해외로 여행을 떠나 현지에서 맛집을 찾아 음식을 맛본 후 한국에서 통할 것 같은 식당의 한국 소환을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지난달 6일 첫 방송됐으며 오는 17일 3주 간의 결방을 마치고 돌아온다. 이날 방송되는 4회에서는 앞서 개최된 팝업스토어에 직접 뛰어든 미국팀과 일본팀의 장사열전이 예고됐다. 특히 밴드 데이식스의 영케이와 그룹 오마이걸의 효정이 일일 아르바이트로 나서며 멤버들을 위해 앞치마를 두르고 현장에 뛰어든다. 기자가 현장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날 '팝업상륙작전' 시청자들이 대거 스토어로 향했고 모든 브랜드 상품들은 빠르게 소진됐다. 오전 11시 전에 웨이팅이 마감될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자랑한 것이다.
이에 '팝업상륙작전'을 이끄는 맏언니 박세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업과 판매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박세리는 도전이라는 키워드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궁극적으로 이루고 싶었던 목표가 있었냐는 질문에 박세리는 모든 과정이 도전이었다고 떠올렸다. 그는 "해외 현지에 가서 직접 맛과 브랜드를 경험하고 협상을 통해 한국에 선보이기까지의 모든 과정이 도전이었다. 궁극적으로는 국내 시청자분들께 현지의 맛과 느낌을 그대로 전달하고 브랜드도 경험해볼 수 있게 힘쓰는 게 목표였고 첫 번째 팝업까지는 목표를 달성한 것 같다"라며 성취감을 되새겼다.
과거에도 박세리는 커피 브랜드 S사 오픈 권한을 일찍이 눈여겨 보고 협의를 논의한 바 있다. 또 각종 예능 등에서 사업가의 면모를 드러낸 바 있다. '팝업상륙작전'으로 하나씩 이루고 있는 소회를 먼저 들어봤다. "선수 시절 때부터 음식에 대한 애정과 사업적인 측면을 계속 생각했습니다. '팝업상륙작전'을 계기로 실제 브랜드도 방문해 보고 공부도 하게 되고 특히 국내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과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서 스스로 개인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미국팀 팀장으로서의 책임감도 궁금증을 자아냈다. 박세리는 브라이언 김해준까지 개성 강한 두 동생들을 이끌며 리더십을 과시했고 미국팀의 남다른 케미스트리가 보는 재미를 고조시켰다. 박세리는 멤버들을 두고 "브라이언과 해준의 캐릭터가 확실하고 개성 있었다. 제가 이끌었다기보다는 동생들이 각자의 역할을 잘해주다 보니 내가 팀을 잘 이끈 것처럼 보일 수 있었겠다. 그보다도 미국팀 동생들의 확실한 표현과 적극적인 태도가 우리 미국팀의 강점이었다. 또 각자의 케미가 너무 좋아서 어떤 일을 해도 해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우리 팀만의 무기"라면서 자부심을 드러냈다.
현재까지 방영된 3회에 걸쳐 박세리는 동생들과 함께 미국 현지 곳곳을 돌며 직접 음식을 맛보고 사업적으로 구상한다. 특히 직접 SNS를 이용해 비즈니스 미팅을 제안하는 모습에서 일을 성사시키기 위한 박세리의 추진력이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미국 현지에서 브랜드 관계자와 미팅할 때 가장 최우선으로 생각한 것에 대해 "현지의 맛과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한국에서 그대로 구현할 수 있는지였다. 현지에서 쓰는 재료들이 한국에 있거나 들여올 수 있는지, 그리고 동일한 레시피를 통해 똑같은 맛을 한국에서 선보일 수 있어야 했다. 미팅할 때 이런 부분들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논의했다"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폭발적인 호기심을 자아냈던 민트 모히토 커피로 유명한 P사 미팅을 거절하는 장면은 '팝업상륙작전'의 명장면이기도 하다. 박세리는 당시 촬영 일정 등을 고려해 과감하게 미팅을 거절했다. 이를 두고 최지나 PD는 "연출자로선 조바심이 났지만 오히려 이게 박세리 캐릭터와 맞았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P사 미팅을 과감하게 거절했던 이유를 묻자 "당연히 고민이 많이 됐었다. 촬영 당시에는 P사 미팅을 하게 되면 다른 많은 메뉴와 매장 방문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P사는 꼭 팝업 스토어를 하고 싶은 브랜드 중 한 곳이었지만 그로 인해 다른 음식과 디저트를 접해보지도 못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한정적인 시간 속에서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고 생각한다. 기회는 다시 생길 거라 생각하기에 아쉽다는 생각은 없다"라고 답했다.
이번 방송으로 박세리가 가장 이루고 싶은 성과는 단순하면서도 직관적이었다. "저희 팀이 고심 끝에 들여온 맛있는 음식들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맛보고 즐기고 행복하다면 그보다 더한 성과는 없는 것 같습니다. 더 마음껏 즐겨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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