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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매매 늘고, 금리 내리고... 은행 주담대 또 5.6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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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매매 늘고, 금리 내리고... 은행 주담대 또 5.6조 증가

입력
2024.08.12 15:30
수정
2024.08.12 18:5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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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가계대출 5.5조↑, 전 금융권 5.3조↑
한은 "당분간 증가세 확대 가능성"

12일 남산에서 바라본 강북지역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12일 남산에서 바라본 강북지역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7월에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늘어난 주택 거래가 시차를 두고 대출 실행으로 연결되고 있어서다. 당분간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은행 주담대 잔액은 882조5,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5조6,000억 원 늘었다. 6월(+6조2,000억 원)과 비교하면 보폭이 다소 줄긴 했지만, 여전히 뚜렷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3월 5,000억 원 느는 데 그치며 주춤했던 은행 주담대는 4월부터 다시 크게 뛰기 시작해 다달이 4조 원 이상 몸집을 불리고 있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1,000억 원 소폭 감소했다.

수도권 중심 주택 매매 거래 증가 대출금리 하락, 정책대출 공급 지속 등이 주담대 증가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6월 2만3,000호로 5월(1만8,000호)보다 더 늘었다. 박민철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보통 주택 거래가 이뤄지고 2, 3개월 뒤 주담대가 실행된다”며 “앞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가계부채 불안 요인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 구입 자금용 정책대출인 디딤돌과 버팀목 대출의 금리 인상에 대해선 “효과가 있겠지만 시장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월별 은행 주담대 증가액 추이단위: 조 원
한국은행

주담대와 기타대출을 포괄한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5조5,000억 원 증가한 1,120조8,000억 원으로 6월(+5조9,000억 원) 수준의 증가세를 유지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전(全) 금융권 가계대출은 5조3,000억 원 늘었다. 은행 가계대출과 나란히 4월 증가로 돌아서 매달 4조~5조 원씩 확대되는 추세인데, 지난달에는 비은행권 가계대출 감소폭이 줄어 6월(+4조2,000억 원)보다 증가 폭이 커졌다. 금융당국은 “높은 경각심을 가져야 할 시점”이라면서 “정책 공조와 금융권과의 긴밀한 소통으로 가계대출 증가율을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내에서 관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7월 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7조8,000억 원 늘어난 1,304조7,000억 원을 기록했다. 4월(+11조9,000억 원) 이후 최대 폭 증가다. 대기업 대출은 반기말 일시 상환분이 재취급되면서 4조4,000억 원 늘었다. 중소기업 대출은 일부 은행의 기업대출 영업 강화와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 등 영향으로 3조4,000억 원 증가했지만 폭 자체는 전월(+4조6,000억 원) 대비 주춤했다. 박 차장은 “기업들이 상반기 자금을 미리 조달한 측면이 있어 하반기 기업대출은 지금 정도의 완만한 증가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유빈 기자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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