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이 최근 금융감독원 조사로 밝혀진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부정대출 건에 대해 사과하며 조직문화 쇄신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임종룡 회장은 12일 지주사 및 은행 임원 전원이 참석한 긴급 임원회의를 열어 "우리금융에 변함없는 신뢰를 가지고 계신 고객께 절박한 심정으로 사과 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임 회장은 △부당 지시 △잘못된 업무처리 관행 △기회주의적인 일부 직원의 처신 △여전히 허점이 있는 내부통제 시스템이 이번 사건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적으로 저를 포함한 경영진의 피할 수 없는 책임"이라며 "당연하게 여겨 왔던 기업문화 등을 하나부터 열까지 되짚어 보고 철저하게 바꾸어 나가는 '환골탈태'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경영진에게 주문했다. 관련 수사에 최대한 협조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이 자리에서 "규정과 원칙을 준수하지 않는 임직원에게 무관용 원칙에 기반한 '원 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적용하는 것을) 통해 정도경영을 확고하게 다져 가겠다"고 강조했다. 조 행장은 이날 오전 임직원에게 메일을 보내 "인사 조치는 마쳤고 관련 여신 회수 조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경과를 알렸다.
전날 금감원은 우리은행이 2020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손 전 회장 처남댁과 처조카 등에게 총 616억 원(42건)의 대출을 실행했다고 발표했다. 회장 취임 이후 친인척 대출이 폭증했으며, 이 중 350억 원 규모가 부적절하다는 게 금감원 판단이다. 우리은행은 이 중 158억 원을 돌려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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