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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목포대 '신해양시대 견인' 글로벌 해양특성화 대학 도약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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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목포대 '신해양시대 견인' 글로벌 해양특성화 대학 도약 준비

입력
2024.08.13 04:3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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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선정
차세대 미래먹거리 해양에너지 준비
선박연구소 개소, 그린해양산업 선도
전남도·대학·산업·지자체 파트너십 구축
도립대 통합, 2·4년제 학위 동시 취득


지난달 2일 국립목포대학교는 청계캠퍼스 70주년기념관에서 전남도와 서남권 지자체, 대학 등이 참여한 국립목포대 글로컬대학 지산학연 협력 거버넌스 출범식과 전남 글로벌혁신포럼 발대식을 가졌다. 목포대 제공

지난달 2일 국립목포대학교는 청계캠퍼스 70주년기념관에서 전남도와 서남권 지자체, 대학 등이 참여한 국립목포대 글로컬대학 지산학연 협력 거버넌스 출범식과 전남 글로벌혁신포럼 발대식을 가졌다. 목포대 제공

너도나도 지방소멸을 걱정하는 시대에, 전남 무안에 있는 국립목포대는 지난해 입학생 충원율을 10% 상승시키는 기적을 일궈냈다. 학령인구 감소와 청년의 지역 이탈 등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낸 성과라 더욱 빛났다.

목포대는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바로 교육부가 선정하는 '글로컬대학30'이다. 지난 4월 교육부의 '2024년 글로컬대학30' 예비지정대학으로 선정된 목포대는 지난달 본지정을 위한 실행계획서를 교육부에 제출하고, 빈틈없는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남의 주력산업인 조선해양산업과 해상풍력산업을 바탕으로 미래를 선도하는 글로벌 대학으로 발돋움한다는 포부다. ‘전남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신해양시대를 견인하는 글로벌 해양특성화 대학’이라는 대학 비전도 세웠다.

'세계와 지역 선도' 글로벌 그린해양산업 명문대학 건설

비전을 실현하려는 계획은 하나씩 추진되고 있다. 지난달 2일 국내 최초로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Small Modular Reactor) 선박연구소를 신설했다. 글로벌 그린해양산업을 선도할 미래 핵심 기술로 손꼽히는 SMR 선박 제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 협약에 따라 해상에서 운항하는 모든 선박은 2050년부터 무탄소 연료만 사용해야 하는데, 이 난제를 풀 해답을 SMR이 갖고 있다. SMR은 탄소배출이 전혀 없는 친환경 전기에너지를 공급할 뿐만 아니라 더욱 안전하고, 건설 비용·소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목포대는 ‘한국형 SMR’ 원천기술을 보유한 한국수력원자력과 연구소를 공동 운영하면서 글로컬대학30사업과 연계할 계획이다. 국내 대표 조선소(HD현대삼호·HD현대미포·삼성중공업), 조선해양 분야 국내 유일 국책연구기관(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국내 하나뿐인 에너지 분야 특성화 대학(한국에너지공대) 등과 협력 체계를 구축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복안이다.

목포대와 강진군은 지난달 11일 군청 군수실에서 전 성화대학교 활성화 및 글로컬대학30사업 수행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하고 있다. 강진군 제공

목포대와 강진군은 지난달 11일 군청 군수실에서 전 성화대학교 활성화 및 글로컬대학30사업 수행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하고 있다. 강진군 제공


지자체·지역대학과 상생하는 거점대학

목포대가 위치한 전남은 바다로 둘러싸여 해상풍력발전 잠재력이 풍부하다. 전국 해상풍력 잠재량(386.5GW)의 32%(125GW)를 차지할 정도다. 현재 원전 8기에 해당(8.2GW)하는 세계 최대 규모 발전단지가 조성 중이다. 목포대도 2010년부터 해상풍력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국내 최초로 조선해양산업 중심의 대불 산학융합지구(영암군)와 에너지 중심의 에너지밸리 산학융합지구(나주시) 2곳을 운영하며 실무 중심의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향후 글로컬대학사업을 통해 핵심 부품인 베어링과 변압기 개발을 기업과 공동으로 수행하는 ‘초대형 해상풍력 실증센터’도 구축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 6월 18일 전남도와 노르웨이 해상풍력발전사 딥윈드오프쇼어(DWO), 서부노르웨이응용과학대학(HVL)과 '해상풍력 연구개발 및 인력양성 협력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또 대형 해상풍력 부품 및 설계시공 기술 실증, 차세대 전력망과 에너지 디지털 전환 기술 등에 대한 연구도 수행해 미래산업의 성장 거점으로서 역할을 할 계획이다.

목포대는 도내 타 대학과의 통합·협력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 1월 전남도립대와 대학통합 합의서를 체결했다. 이로써 2~4년제 학위를 동시에 취득할 수 있는 학사 체계를 갖춰, 기능인력(전문학사)과 기술인력(학사)을 모두 양성할 수 있게 된다.

지자체와 협업도 추진됐다. 전남도는 지난달 2일 전남테크노파크, 전남연구원 등과 함께 글로컬대학 지원 전담반을 구성, 목포대의 특성화 분야 연계사업을 적극 발굴하고 있다. 목포시와 신안군, 영암군 등이 참여하는 지·산·학·연 협력 거버넌스도 출범했다. ‘글로벌혁신포럼’이라고 명명된 이 거버넌스는 지역 발전 과제를 공동 수행해, 지역 혁신을 주도한다. 목포대는 지역 산업 활성화 및 정주 여건 개선, 일자리 창출, 인구 증가를 위한 협력사업을 추진한다.

목포대는 지난달 강진군과 업무협약을 맺고, 강진군에서 폐교된 채 방치된 성화대 캠퍼스 활성화에도 나섰다. 이곳을 젊은이들의 창업과 정주를 위한 '청년 글로컬 플랫폼'으로 변모시킬 계획이다.

지난해 8월 24일 목포대 70주년기념관에서 인도네시아 ITS대학 2기 복수학위 수여식이 열리고 있다. 목포대 제공

지난해 8월 24일 목포대 70주년기념관에서 인도네시아 ITS대학 2기 복수학위 수여식이 열리고 있다. 목포대 제공


해외 명문대학과 연계, 취업·우수인재 양성 등 일자리 창출하는 글로벌대학

목포대는 재학생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실력을 발휘하도록 교육시스템도 바꿨다. 외국어 집중 교육(1학년), 전공 결정 및 전공 기초 교육 이수(2학년) 후 3, 4학년엔 해외 우수 대학으로 유학해 복수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글로벌학부가 대표적이다. 학생들은 2년 만에 해외 대학 학위를 받을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대학 측은 "학생들의 유학 준비 시간과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고, 글로벌 기업에도 취업할 기회가 열려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반대로 해외 인재를 적극 유치해 지역 정착·인구문제 해소·중소기업 인력 공급이란 3마리의 토끼도 잡고 있다. 인도네시아 3위권의 명문대학인 ITS대학과 인도네시아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2018년부터 조선해양공학 복수학위 과정을 운영해 현재까지 6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들은 현대삼호중공업을 비롯한 조선 관련 업체에 취업했다. 지방소멸로 아우성인 시대에 목포대가 우수 글로벌 인재를 키워 지역에 정주하도록 한 것이다.

이런 노력 덕분인지 목포대는 지난달 전남 이민·외국인 종합지원센터 수탁운영기관으로 지정됐다. 지역특화형 비자사업, 일자리-고용 연계 플랫폼, 통합지원 콜센터 등을 운영해 전남도 외국인 유학생, 근로자 및 가족들을 지원하게 된다. 장기적으로는 '글로벌종합지원센터'로 확장해 글로벌 R&D 네트워크, 해외 우수 인재 양성, 청년 해외 취업, 수출기업 지원, 지역 특화 비자 지원, 출입국 심사 및 체류 허가 지원, 한국어·한국문화·실무 교육 등을 종합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다.

목포대는 “지역을 먹여 살릴 미래 산업 발전과 인력 양성을 돕고, 고등교육 생태계를 더욱 건강하게 하는 국립대의 책무를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4월 2일 송하철 목포대 총장이 신입생들과 함께하는 '총장님 답해주세요' 토크콘서트를 마치고 사진을 찍고 있다. 목포대 제공

지난 4월 2일 송하철 목포대 총장이 신입생들과 함께하는 '총장님 답해주세요' 토크콘서트를 마치고 사진을 찍고 있다. 목포대 제공


박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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