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나가며 백인우월주의 손동작”
극우 단체 리더 이어 두 번째 중형
금속 목발로 머리를 여러 번 가격하는 등 경찰에게 폭력을 가한 미국 ‘1·6 의회 폭동’ 가담자에게 징역 20년형이 선고됐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워싱턴연방법원의 로이스 램버스 부장판사는 캘리포니아주(州) 출신 정치 폭력 전과자인 데이비드 뎀프시(37)에게 2021년 1월 미국 의회 폭동 당시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했다.
뎀프시는 손발과 깃대, 목발, 후추 스프레이, 부서진 가구 파편 등으로 경찰관들을 때려 적어도 두 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았다. 검찰은 그가 다른 폭동 가담자들을 ‘인간 발판’처럼 활용해 경찰관들에게 다가간 뒤 경찰관들의 머리를 짓밟고 위험한 무기로 그들을 공격했으며, 한 경찰관의 헬멧에 금속 목발을 반복적으로 휘둘러 헬멧의 안면 보호대에 금이 가게 만들기도 했다고 밝혔다.
뎀프시는 폭력성이 지나치게 강해 그에게서 무기를 빼앗으려는 동료 시위자에게도 폭행을 저질렀다는 게 검찰 얘기다. 그는 2019년 10월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 부두 인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 반대 집회 때 참가자들을 공격해 징역 200일형을 선고받은 적도 있다. 램버스 판사는 1·6 폭동 당시 뎀프시의 행동이 “매우 끔찍했다”며 그의 범죄 이력 등을 고려할 때 형량이 합당하다고 설명했다.
뎀프시는 유죄를 인정하며 자기 행동을 “깊이 후회한다”고 말하고도 법정을 나가며 백인우월자들 모임 ‘그로이퍼’와 관련한 손동작을 했다고 ABC는 전했다.
20년형은 해당 폭동 참가자에게 선고된 형량 중 두 번째 중형이다. 그보다 형량이 무거운 가담자는 1·6 사태를 주도했던 극우 단체 ‘프라우드 보이스’의 전 리더 엔리케 타리오 한 명이다. 타리오에게는 지난해 9월 1심에서 징역 22년이 선고됐다.
1·6 의회 폭동은 2020년 대선 결과에 불복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극렬 지지자들이 2021년 1월 6일 선거 사기를 주장하는 집회를 워싱턴 백악관 앞에서 연 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 확정을 위한 상·하원 합동회의가 열리는 의사당으로 몰려가 의원들을 위협하고 의회 경찰관들을 공격한 사건이다. 당시 충돌로 5명이 사망하고 경찰 184명을 포함한 다수 부상자가 발생했다. 현재 이 사태와 관련해 징역형을 선고받은 사람이 460여 명이다. 기소된 사람은 1,400명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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