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전쟁'에서 활약한 김희정·강철
김가람 감독, '굿파트너' 제작발표회 찾아 '사랑과 전쟁' 언급
'사랑과 전쟁'은 과거 뜨거운 인기를 누렸던 프로그램이다. 2014년 막을 내렸지만 여전히 많은 스타들의 입을 통해 언급되고 있다. 안타까운 점은 해당 프로그램에서 활약했던 많은 배우들이 노력에 걸맞은 결실을 얻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김희정은 '사랑과 전쟁'에서 활약했던 대표적인 배우다. 그는 tvN 스토리 '회장님네 사람들'을 찾았을 때 '사랑과 전쟁'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희정은 "당시에 내가 그걸 하니 '희정아, 너 배고프니? 그걸 왜 해?'라고 하더라. 딜레마에 빠졌다. '난 여기서 이 일을 하는 게 행복한데 왜 사람들은 나를 무시하지' 싶었다"고 밝혔다. 김혜정은 '사랑과 전쟁'에 대해 "배우들이 접근하길 꺼려 했던 프로그램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사랑과 전쟁'에서 실력을 뽐낸 또 다른 배우 강철 앞에도 마냥 꽃길이 펼쳐지진 않았다. 그는 MBN '특종세상'에서 자신을 "불륜 박사 1호 탤런트, '사랑과 전쟁'의 시아버지"라는 말로 소개했다. 강철은 한 야간업소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그는 "먹고 사는 게 가장 중요하다. 겸업을 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문제는 재연 배우 향한 편견
'사랑과 전쟁'이 과거 큰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더욱 의아하게 느껴진다. 작품의 인기 속에 일부 출연자들은 '국민 불륜녀' '국민 시어머니' 등의 수식어를 얻기까지 했다. SBS 드라마 '굿파트너'의 제작발표회에서도 '사랑과 전쟁'이 언급됐다. 김가람 감독은 "대본을 보고 처음에 깜짝 놀랐다. '사랑과 전쟁'이 돌아왔구나 싶더라"고 이야기해 눈길을 끌었다.
프로그램의 인기에도 왜 출연 배우들의 앞에는 화려한 꽃길이 펼쳐지지 못했을까. 단순히 불륜 드라마라는 점에서 비롯된 이미지 소비 때문이라고 보기에도 어렵다. '펜트하우스'에서 부적절한 관계를 연기한 배우들, '부부의 세계'에서 불륜녀 여다경으로 변신한 한소희는 해당 작품들을 통해 뜨거운 인기를 누리게 됐기 때문이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재연 배우에 대한 인식'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본지에 "'사랑과 전쟁'이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출연 배우의 활동에 있어서는 장애 요인이 됐을 수 있다. 우리 사회에는 '연기력이 미흡한 배우' '실력이 부족한 배우' 등 재연 배우에 대한 편견이 존재한다. 재연 프로그램의 수는 한정돼 있고, 일반 드라마나 연극에서도 캐스팅이 잘 이뤄지지 않는 만큼 '사랑과 전쟁' 재연 배우들이 어려움을 마주했을 수 있다. 재연 배우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 편견이 사라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대중의 편견과 달리, 재연 배우 중에도 뛰어난 연기력을 지닌 이들이 많다. 김희정 역시 이후 여러 작품들에서 실력을 증명했다. 더욱 많은 배우들이 빛을 볼 수 있도록 시청자의 인식 변화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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