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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위 부패방지 국장 직무대리 숨진 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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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위 부패방지 국장 직무대리 숨진 채 발견

입력
2024.08.08 17:59
수정
2024.08.08 19:48
6면
0 0

김 여사 명품가방 수수의혹 사건
이재명 응급헬기 이송 사건 등 담당
메모 형식 유서 발견
권익위 관계자 "극심한 스트레스 호소"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국일보 자료사진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사건 등 부패방지 업무를 담당하는 국민권익위원회 간부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8일 세종남부경찰서와 권익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0분쯤 세종시 종촌동 한 아파트 안방에서 권익위 부패방지국장 직무대리 A(3급)씨가 숨져 있는 것을 권익위 직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서울에 사는 가족과 떨어져 관사인 이 아파트에서 생활해왔다. 현장에서는 A씨가 자필로 쓴 메모 형식의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가족에 대해 미안하다는 표현과 함께 "힘들다"는 내용의 하소연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청탁금지법을 총괄하는 부패방지국 국장 직무대리로 일해왔다. 부패방지국은 청렴정책과 청렴조사 평가, 부패영향 분석 등을 총괄한다. A씨는 부서 책임자로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 사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응급헬기 이송 사건 등 정치적으로 예민한 사건의 조사를 총괄했다. 권익위의 한 직원은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사안 조사와 처리를 놓고 극심한 심적 압박을 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치권 내부에서도 그간 A씨가 김 여사 명품백 의혹 사건 업무와 관련해 스트레스를 받았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그는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뿐 아니라 자료 미제출에 항의하는 야당 의원실을 찾아 일일이 해명을 하는 등 최근 적지 않은 압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익위 관계자도 이날 “우리가 여론의 중심에 서고, 대통령 일 때문에 언론 뭇매도 맞고 그러다 보니 당연히 심적으로 부담이 되지 않았겠느냐”며 “다만 그게 직접적 사인인지 아니면 우울증 등 문제가 있었는지는 경찰 조사를 통해 정확히 파악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외부 침입 흔적 등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며, 부검 및 휴대전화 포렌식 여부는 유족, 검찰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자살예방

자살예방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최두선 기자
한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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