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넷째 주 주간 환자 수 502명
집단발병도 누적 332건, 6,673명
음식을 충분히 익혀 먹어야 예방
연일 계속되는 찜통더위에 세균성 장관감염증(식중독)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식생활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장관감염증은 병원성 세균에 오염된 물과 음식을 섭취했을 때 발생하며 설사, 복통, 구토 증상을 일으킨다.
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 200병상 이상 병원급 의료기관 210곳에서 장관감염증(11종) 표본감시 결과 7월 넷째 주 주간 신고환자 수는 502명으로 첫째 주(316명) 대비 1.6배 증가했다. 최근 5년 사이 가장 많다.
집단발병 신고도 잇따르고 있다. 7월 말까지 총 332건, 환자 수는 6,673명에 달한다. 고온 다습한 날씨가 지속되는 데다 여름 휴가철 피서 여행과 수련회 등이 많은 시기라 야외에서 여러 사람이 함께 음식물을 섭취하는 경우가 많아 집단발병 위험도 크다.
장관감염증 11종 가운데 캄필로박터균 감염증과 살모넬라균 감염증이 각각 45.2%와 29.1%로 다수를 차지했다. 캄필로박터균 감염증은 덜 익힌 가금류, 비살균 유제품, 오염된 물을 통해 감염되는데 특히 생닭 표면에 캄필로박터균이 존재할 수 있어 식재료 준비 과정에서 다른 식재료로 교차오염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생닭은 가장 마지막에 세척하는 것이 좋고 보관할 때는 밀폐용기에 넣어 냉장고 맨 아래칸에 넣어야 교차오염을 막을 수 있다.
살모넬라균 감염증은 계란을 상온에 장시간 방치하거나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계란을 만진 후 손을 씻지 않고 식재료를 준비할 때 교차오염을 통해 감염된다. 계란은 껍질이 손상되지 않은 것으로 구입해 냉장 보관하고 껍질을 깬 후에는 빠른 시간 안에 충분히 가열 조리해야 하며 계란을 만진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가장 좋은 예방법은 음식을 충분히 익혀 먹는 것이다. 중심부 온도 75도(어패류 85도) 이상에서 1분 이상 익히면 세균이 사멸한다. 조리도구는 식품별로 구분해 사용하고, 설사 등 증상이 있는 경우 음식을 조리하지 않는 등 위생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올해 여름은 예년에 비해 기온이 높아 장관감염증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집단설사(2인 이상) 환자가 발생하면 가까운 보건소에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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