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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공동 장사시설"··· 품 넓히는 중부 4군 '공유 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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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공동 장사시설"··· 품 넓히는 중부 4군 '공유 행정'

입력
2024.08.07 14:05
수정
2024.08.07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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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평·진천·괴산·음성 충북 중부4군
함께 쓸 화장장 건립 후보지 공모
공동추진위 심의 통해 최종 결정
"사업비 줄이고 시설 효율 높이고"
'공유도시' 선언, 다양한 협력 사업
국립소방병원 유치 때도 '찰떡공조'

충북혁신도시 안에 건설 중인 국립소방병원. 300병상 규모의 이 병원은 증평·진천·괴산·음성 등 충북 중부4군의 공조로 유치, 지자체 협치 모델로 평가받는다. 현재 공정률 45%로, 올 연말 개원할 예정이다. 음성군 제공

충북혁신도시 안에 건설 중인 국립소방병원. 300병상 규모의 이 병원은 증평·진천·괴산·음성 등 충북 중부4군의 공조로 유치, 지자체 협치 모델로 평가받는다. 현재 공정률 45%로, 올 연말 개원할 예정이다. 음성군 제공



증평·진천·괴산·음성 등 충북 중부권 4군이 공동으로 화장장 건립 사업에 나섰다. 문화·복지 분야에서 공조해 온 중부 4군의 ‘공유 행정’이 다방면으로 확장하는 모양새다.

7일 이들 지자체에 따르면 중부 4개 군 주민들이 함께 쓸 장사시설 건립 후보지를 오는 10월 31일까지 공개 모집한다. 후보지 공모는 동시에 군별로 진행한다. 이후 4개 군 공동추진위원회 심의를 통해 최종 후보를 선정할 계획이다. 유치를 희망하는 마을은 유치위원회 구성 후 거주 가구 70% 이상 동의를 받아 각 군청에 신청서를 내면 된다.

중부 4군은 단체장들의 합의로 지난해 초부터 공동 장사시설 건립 사업을 추진했다. 곧바로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업무 협약·조례 제정으로 추진 기반을 확보했다. 이어 추진위원회를 꾸려 여섯 차례 회의를 거친 뒤 최근 건립안을 확정했다. 시설은 30만㎡ 터에 화장로 6기와 봉안시설, 자연장지, 장례식장을 갖춘 종합 장사시설로 건립하기로 했다.

4군이 장사시설을 함께 추진한 것은 사업비를 줄이고 운영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무엇보다 단독으로 화장장 등 기피시설을 추진할 경우 사업비 부담이 만만치 않아서다. 지자체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면 국비를 확보하는 데 유리한 점도 있다. 1개 시설을 4개 지자체 주민들이 함께 사용하면 가동률이 높아지는 등 효율성도 커진다. 현재 중부 4군 주민들은 화장시설이 없어 청주나 충주로 원정을 가야 하는 실정이다.

진천군 관계자는 “후보지로 뽑히면 기금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며 “4개 군으로 구성된공동심사위원단이 민원발생 최소 지역, 주민 동의율, 부지 조성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부지를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사시설 공동 추진을 계기로 중부 4군의 협치가 새삼 주목을 끌고 있다.

4군은 지난 2018년 충북혁신도시에 국립소방병원을 유치하는 국가 공모사업에 처음으로 힘을 모았다. 음성군이 유치 신청서를 내자 경쟁 상대였던 진천군이 양보를 택했고, 괴산군과 증평군도 공동 유치를 한목소리로 내며 ‘찰떡 공조’를 보여줬다.

이듬해 4군은 “상생 발전”을 외치며 ‘중부 4군 공유도시’를 선언했다. 이후 4년간 실무회의와 조례 제정 등을 거쳐 현재 10여 가지 협력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4개 지역 주민들은 각 군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지역에 관계없이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자연휴양림 등 각 군 소유 휴양시설을 이용할 때도 4개 군민이 똑같은 할인 혜택을 받는다.

충북혁신도시를 공유하고 있는 진천군과 음성군의 공조는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평생학습관을 공동 운영하고 있고, 공연·전시 공간도 양 지역 주민이 함께 이용한다. 충북혁신도시 안에서 두 지역은 지역화폐를 공유하기도 한다.

이두영 충북경제사회연구원장은 “소멸 위기에 놓인 지방자치단체들이 공공시설과 자산·자원을 함께 활용하면 예산 효율화, 경쟁력 강화 등 이점이 많다”며 “상생과 협치를 통한 공유 정책이 지역 생존과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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