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섬진흥원 32개 마을 관리 효과 '톡톡'
전국 188개 섬에 활력
주민들 삶의 질 변화 가져와
전국의 작은 섬마을에 활력이 돌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주관하고 한국섬진흥원(KIDI)이 위탁 수행하는 '섬 지역 특성화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다.
섬 지역 특성화 사업은 지방 소멸 시대를 맞아 작은 섬을 주민들이 떠나는 섬에서 머무는 섬과 돌아오는 섬으로 만들자는 취지의 지원 사업이다. 2011년부터 2021년까지 행안부가 전국 60여 개의 섬마을을 선정·지원했다. 이 특성화 사업의 지원 대상은 지리적 여건과 각종 규제로 인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전국 188개의 섬이다. 이들 섬은 ‘섬 발전 촉진법’ 제4조에 따라 특수상황 지역 내 개발 대상 섬으로 지정됐다.
한국섬진흥원은 2022년 충남 보령시의 삽시도에서 시범운영을 시작했고 올해 섬 보유 11개 시·군과 협약을 체결하는 등 총 32개 섬마을을 관리하고 있다. 권역별로 나누면 △인천 강화 교동도, 주문도, 석모도, 옹진 소청도, 문갑도, 대청도, 자월도, 연평도 등 8개섬 △경남 통영 추도, 비진도, 욕지도, 거제 지심도, 황덕도, 사천 신수도, 마도 등 7개섬 △충남 보령 원산도, 삽시도, 녹도, 호도, 서산 고파도, 태안 가의도 6개섬과 전남 안도, 화태도, 금오도, 초도(의성마을·대동마을), 무안 탄도 6개섬, △전북 군산 개야도, 비안도, 야미도, 어청도, 신시도 등 5개섬이다.
섬 관리 전문 조직인 한국섬진흥원이 2021년 10월 출범하면서 사업은 내실화됐다. 인천 강화 섬에서 국내 최초로 열린 '술똥장'과 '석모야 맛나장' 장터엔 인파가 몰리고, ‘섬 쓰담걷기’(섬 걸으면서 쓰레기 줍는 정화활동) 행사를 통해 깨끗한 섬 만들기 행사 등이 큰 호응을 얻었다. 반려견과 함께 노니는 섬마을 치유정원 '명유도원 원산도'는 명소가 됐다. 그동안 정부와 각 지자체가 섬 소멸 위기에 다양한 사업을 시도했지만 관리 부족 등으로 한시적 사업에 그쳤다. 하지만 외부인이 아닌 섬주민들에게 관리를 맡기며 성공했다는 평가다.
육지 주민들이 섬을 관람하는 '선진지 견학'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섬을 보는 것보다 학습에 중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오동호 한국섬진흥원장은 “섬 지역 특성화 사업을 통해 각 섬이 지닌 고유 자원을 발굴하겠다”면서 “이 사업이 주민 소득 창출까지 이어져,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보다 더 체계적으로 관리·운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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