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파'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악화 신호 줄 이으면 대응 나설 것"
시겔 교수는 "0.75%p 긴급 인하해야"
미국발(發) 경기 침체 우려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일찌감치 기준금리를 인하했어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된 가운데, 연준 인사가 진화에 나섰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5일(현지시간) 미 CNBC방송에 나와 "연준은 (경제)지표 하나에 과잉 반응하지 않는다"며 "고용지표가 기대보다 약하게 나왔지만 아직 경기침체 상황 같지는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2일 발표된 7월 고용지표에 금융 시장이 지나치게 앞서 나가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굴스비 총재는 연준 주요 인사 중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꼽힌다.
앞서 미 노동부는 7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1만4,000명 늘어 예상을 밑돌고, 실업률은 전망치를 웃돈 4.3%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부진한 고용 지표에 미국 경기가 급속도로 식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고, 이는 주가 급락 등으로 이어졌다.
굴스비 총재는 현재 미국 경제는 상당히 안정적인 수준에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준의 임무는 매우 간단하다. 고용을 극대화하고 물가를 안정 시키고, 금융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악화하는 경제 여건들이 줄 이을 경우, 우리는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대표적인 '증시 강세론자'로 꼽히는 제러미 시겔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같은 날 CNBC방송에서 "연준이 고용시장 하강에 대응해 0.75%포인트 규모의 기준금리 긴급 인하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겔 교수는 "미 기준금리는 현재 3.5~4.0%에 있어야 한다"며 "연준은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5.25~5.5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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