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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정책위의장에 TK 김상훈…"채 상병 특검 제3자 추천? 다시 판단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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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정책위의장에 TK 김상훈…"채 상병 특검 제3자 추천? 다시 판단해봐야"

입력
2024.08.02 12:30
수정
2024.08.02 14:58
4면
0 0

與 2일 신임 정책위의장 내정 발표
계파색 옅어… 당 내 정책통 평가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으로 지명된 김상훈 의원이 2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으로 지명된 김상훈 의원이 2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신임 정책위의장으로 대구·경북(TK) 4선인 김상훈 의원을 낙점했다. 친윤석열(친윤)계 정점식 전 의장이 전날 사퇴한 데 따른 후속 인선이다.

한 대표는 2일 공석인 정책위의장에 김 의원(대구 서구)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책 친화적이라는 판단을 하시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중점 법안 처리 등 야당과 대화 물꼬를 터놓고 민생 분야에서 성과를 올려주길 바라는 의지가 작용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책위의장은 당헌상 의원총회 추인을 받아 대표가 임명한다. 앞서 한 대표는 추경호 원내대표와 사전 협의를 거쳐 김 의원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다음 주 의원총회에서 공식 추인을 거친 뒤 정책위의장에 공식 임명될 예정이다.

김 의원은 한 대표가 공언한 제3자 추천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해 우리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했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도 있었다"며 "특검법 전제는 현재 진행 중인 수사가 완결되고 미진할 때 실행하는 게 기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부분에 대한 상황 판단은 다시 한번 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 내 의견을 들어보겠다고 여지를 남긴 것이다.

한 대표가 통상 3선이 맡던 정책위의장 자리에 4선 의원이자 계파색이 옅은 김 의원을 지명한 것을 두고 친윤계 및 원내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의원은 이날 "저는 계파 프레임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며 "우리는 집권여당이기 때문에 한목소리를 내고 같이 가는 최고위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김 의원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대구시 공무원을 하다가 정계에 입문했다. 국회 보건복지위 간사·정치개혁특위 간사·기획재정위원장을 지냈고, 초·재선 때는 국토교통위에서 활동했다.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에서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맡았고, 최근까지 당 민생경제안정특별위원장을 맡아 정책적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동훈, 정점식에게 "결단 고맙다" 인사

한동훈(왼쪽 사진) 국민의힘 대표와 황우여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오찬을 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뉴스1

한동훈(왼쪽 사진) 국민의힘 대표와 황우여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오찬을 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뉴스1

한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에서 전현직 지도부와 오찬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김 의원이) 유능하고 안정감 있는 분이라고 판단해 새로운 변화에 함께 해달라고 간곡히 부탁드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진 사퇴한 정 전 의장과 통화에서 "제가 '결단해주셔서 고맙다'고 말씀드렸고, 정 전 의장도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돕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날 오찬에는 추경호 원내대표를 비롯해 황우여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자리했고, 정 전 의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위의장 인선으로 한동훈 지도부의 '당 3역'(원내대표·사무총장·정책위의장) 인선이 마무리됐다. 이르면 내주 초 지명직 최고위원을 포함해 조직부총장과 전략기획부총장, 여의도연구원장 등 나머지 인선 작업을 마칠 전망이다.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김종혁 전 조직부총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홍영림 여의도연구원장 유임과 신지호 전 의원의 전략기획부총장으로 기용 얘기도 흘러나온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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