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WSJ 에반 게르시코비치 등 석방
"미·러 등 7개국 수감자 교환에 포함"
러시아에 간첩 혐의로 수감됐던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에반 게르시코비치 기자가 1일(현지시간) 석방됐다. 러시아·미국을 비롯한 7개국이 수감자를 교환하면서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미국과의 대규모 수감자 교환 일환으로 WSJ 기자 에반 게르시코비치와 전 미국 해병대 출신 폴 휠런을 석방했다"며 "이들은 러시아 외부 목적지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과 동맹국들은 이번 (수감자 교환) 합의에 따라 억류 중인 (러시아) 수감자들을 러시아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르시코비치와 휠런은 러시아에서 간첩 활동을 한 혐의로 수감돼 복역 중이었다. 게르시코비치는 지난해 체포됐고, 러시아 법원은 지난달 19일 그의 간첩 혐의를 유죄로 판단해 징역 16년형을 선고했다. 휠런 역시 징역 16년형을 선고받았고, 2018년 12월부터 5년 넘게 감옥에 있었다고 미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는 설명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협상 중재국 튀르키예 정보 당국자를 인용해 "튀르키예 앙카라 공항에서 수감자 교환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이번 교환에는 △미국 △독일 △폴란드 △노르웨이 △슬로베니아 △러시아 △벨라루스 등 7개국의 수감자 24명이 포함됐다. 이는 냉전 종식 이후 러시아와 미국 간 최대 규모의 수감자 교환이다. 양국이 수감자를 교환한 것은 2022년 4월·12월에 이어 세 번째다.
게르시코비치는 러시아에서 경력을 쌓아온 언론인으로 2022년 1월 WSJ에 입사했다. 그는 2023년 3월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취재 중 체포됐고, 미 중앙정보국(CIA)을 위해 간첩 활동을 한 혐의로 기소돼 유죄를 선고받았다. 미 국무부는 그의 체포가 부당하다며 석방을 요구해 왔다. CNN은 "그는 냉전 이후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첫 미국 언론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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