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볼버'로 돌아온 오승욱 감독
"연기 잘한 지창욱 업고 다니고파"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은 제작진과 배우들의 완벽한 호흡이다. '리볼버' 오승욱 감독은 영화를 이끈 배우 전도연이 눈썹 하나로도 인물의 내면을 잘 표현해낼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임지연 지창욱을 향한 신뢰를 내비치기도 했다. 이처럼 작품은 감독과 배우들의 진한 호흡을 바탕으로 완성됐다.
오승욱 감독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리볼버'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리볼버'는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들어갔던 전직 경찰 수영(전도연)이 출소 후 오직 하나의 목적을 향해 직진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리볼버'에는 오 감독이 다양한 작품에서 얻은 영감이 녹아들었다. 그는 "(전)도연 배우를 만나 내가 생각한 게 있다고 말씀드리면서 이소룡 얘기를 했다. 5층 석탑이 있는데 한 층 한 층 고수를 만나 격파하는 이야기다. 각 층의 고수 캐릭터가 있고, 이소룡이 온갖 스킬을 쓴다"고 말했다. 또한 "'최후의 증인'도 생각이 많이 났다. (이야기가) 계속 입혀진 거다. 5층 석탑 이소룡은 날아가 버렸다. 그래도 만나는 인물마다 독특한 방식이 있길 바랐다. 그런 게 남아 있는 거다"고 밝혔다.
작품명에 대한 에피소드 역시 존재한다. 오 감독은 '황당무계한 이유'로 '리볼버'라는 제목이 탄생했다고 밝혔다. 그는 "'리벤지'라는 영화가 있었다. 그 영화의 제작발표회에 갔는데 (제목을) 잘못 읽었다"고 이야기했다. 당시 오 감독은 "'리볼버'라니 제목 죽이네"라고 말했고, 근처의 감독이 "'리벤지'에요"라고 답했다. "'저걸 제목으로 하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총알구멍이 5개 있는데 5명의 인간 얼굴이 박혀 있는 이야기를 떠올렸죠. 황당하지 않나요? 하하."
'리볼버'는 화려한 출연자 라인업을 자랑한다. 오 감독은 주연을 맡은 전도연을 향한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전도연 배우와 함께 해야 했다. 전도연 배우를 계속 생각했고, 내가 만나면서 느꼈던 것들을 떠올렸다. 칼을 휘두르고 그런 건 재미 없다고 생각했다. '길복순'을 정말 재밌게 봤고 좋아하는 영화이지만 그렇게는 안 갔으면 했다"고 밝혔다. 그는 수영이 주인공의 품격을 갖추고 있길 원했다. 오 감독은 전도연에 대해 "겉으로 감정을 폭발시키지 않더라도 불타오르는 내면을 눈썹 하나로 보여줄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말하며 깊은 신뢰를 내비쳤다.
다른 배우들 역시 오 감독에게 깊은 만족감을 안겼다. 오 감독은 임지연이 박연진 역으로 출연한 '더 글로리'를 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더 글로리'를 다 봤지만 ('리볼버'에) 연진이 느낌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촬영하면서 연진이 생각을 한 적이 없습니다. 첫 촬영 때 (임지연이) 선글라스를 쓰고 있는데 바람이 확 불었죠. 머리가 날리더라고요. '정마담 납셨네' 싶었어요."
지창욱과 관련해서는 "매 순간 기분이 좋았다. 그의 연기가 다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지창욱 배우는 업고 다녀야 하는 분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미술감독 역시 오 감독에게 '업고 다녀야 하는 사람'이다. 오 감독은 "미술감독의 시안을 보고 놀랐다. '이 사람 머릿속은 어떻게 된 거지' 싶었다"고 전해 '리볼버' 속 볼거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리볼버'는 대만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 홍콩 인도 몽골 등 아시아 주요 국가는 물론 북미 남미 프랑스 독일 폴란드 러시아 중동 등 172개국에 판매됐다. 거침없는 서사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케미스트리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많은 이들의 열정이 담긴 '리볼버'는 7일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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