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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의 마지막 TV LCD 공장, 새 주인 후보 정해졌다

입력
2024.08.01 19:00
수정
2024.08.01 19:22
0 0

LGD, 中 광저우 공장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중국 TCL의 디스플레이 자회사 CSOT 선정
매각가 1조 후반~2조 원 예상
LGD, 고부가가치 OLED사업에 집중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LCD 패널 생산법인 전경. 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LCD 패널 생산법인 전경. 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TV용 액정표시장치(LCD)를 생산하는 중국 광저우 공장 지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중국 차이나스타(CSOT)를 선정하고 배타적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1일 공시했다. 업계에선 광저우 공장 매각 가격을 1조 원 후반에서 최대 2조 원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LG디스플레이는 LCD 사업을 접고 고가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집중하고자 광저우 공장 매각을 추진해왔다. CSOT뿐 아니라 BOE 등 3~5개 중국 기업이 광저우 공장에 관심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본입찰을 통해 여러 기업이 제안한 인수 가격, 운영 지원 방안, 기타 중요 조건 등을 평가해 거래 종결 가능성이 높고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CSOT를 우선협상대상자로 뽑은 것으로 전해진다.

CSOT는 중국 가전 기업 TCL의 디스플레이 자회사다. 앞서 2021년 삼성디스플레이의 쑤저우 8.5세대 LCD 공장을 인수했다. TCL은 CSOT를 통해 디스플레이를 수직 계열화해 LCD 패널을 공급받고 있다. LG디스플레이와 CSOT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위한 세부 조건을 놓고 본격 계약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다만 협상 완료까지는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구체적 계약 사항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3개월 이내에 공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LCD 시장은 한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이끌었다. 2000년대 중반부터 2016년까지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 1·2위를 지켰다. 하지만 2017년부터 중국 정부가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자국 디스플레이 기업을 지원하고 나서면서 저가 물량 공세를 펼쳤고 LG디스플레이도 수세에 몰렸다. 2022년과 2023년에 각각 영업손실로 2조850억 원, 2조5,102억 원 등 부진한 실적을 내면서 LCD 사업을 접고 고부가가치 사업인 OLED에 집중하기로 했다.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 매각이 끝나면 한국 전자 업체에서 TV용 LCD 패널을 생산하는 기업은 단 한 곳도 없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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