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 '2024년 7월 수출입동향'
반도체 호조세 지속…4개월째 50%대 증가
대중 수출 114억 달러로 15% 증가해 '1위'
"하반기 美대선·중동 전쟁 발발 변수 가능성"
7월 우리나라 수출이 2023년 같은 기간 대비 13.9% 증가하면서 10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전년 동기 대비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주요 수출국인 중국과 미국 등 품목별·지역별 수출이 골고루 증가하면서 하반기 수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4년 7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한 574억9,000만 달러로 역대 7월 중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수입은 10.5% 증가한 538억8,000만 달러였으며 무역수지는 36억2,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해 14개월 연속 흑자를 냈다.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11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정보통신 전체 품목(반도체·디스플레이·컴퓨터·무선통신기기) 수출은 5개월 연속 증가했다. 특히 우리나라 '효자'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0.4% 증가한 112억 달러로 9개월 연속 플러스, 4개월 연속 50% 이상 증가세를 보였다. 이 밖에도 △디스플레이(+2.4%) △컴퓨터(61.6%) △무선통신기기(+53.6%)의 수출도 증가했다. 자동차 수출은 8월 초에 집중된 여름 휴가철 영향으로 전년 대비 9.1% 감소한 54억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자동차 부품은 9.5% 증가한 22억 달러를 수출하면서 3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최우석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통상적으로 7월에 수출 실적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는데 올해는 6월보다 7월 실적이 더 잘 나왔다"며 "하반기 굉장히 좋은 스타트를 끊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수출국 1위 자리 놓고…'중국 vs 미국' 엎치락뒤치락
7월에는 대(對)중국 수출이 눈에 띄게 되살아나면서 중국이 다시 미국을 제치고 최대 수출국 자리에 올랐다. 지난달 대중 수출액은 114억1,000만 달러로 대미 수출(104억1,000만 달러)보다 10억 달러 앞서면서 2022년 10월(122억 달러) 이후 21개월 만에 최대 실적을 냈다. 특히 IT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이 크게 늘었는데 ①반도체 메모리 가격 상승 및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증가 ②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로 무선통신기기 등 부품 수출 증가 ③노트북, 태블릿 등 IT제품의 디스플레이 수요 증가 등 영향이 컸다.
수출국 2위를 차지한 미국에는 7월 수출에서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한 101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친환경차, 일반기계, 자동차 부품,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7월 이후 12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박성근 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대미 수출의 경우 자동차, 화장품, 식품 등 소비재 수출이 증가하고 있고 대중 수출에 있어선 반도체, 석유화학 등 중간재 수출이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IT 경기 전망이 밝고 중국 내수 경기 흐름도 점점 좋아지고 있어 수출이 더 증가할 요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하반기에는 수출 잠재력이 높은 전력 기자재와 K푸드 등 새로운 수출 동력 분야를 중심으로 수출현장지원단을 집중 가동할 것"이라며 "수출 기업의 현장 애로를 적극적으로 찾고 즉각 해소하는 등 우리 기업이 단 1달러라도 더 수출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관련 이슈태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