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갈·공갈미수 혐의
메이저리거 김하성을 상대로 돈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 전직 프로야구 선수 임혜동이 지난달 4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을 협박해 거액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 전 야구선수 임혜동(28)이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달 23일 공갈과 공갈미수 혐의로 임씨를 불구속 송치했다고 1일 밝혔다. 임씨와 범행을 공모한 김하성의 전 소속사 팀장 박모씨도 공갈 혐의로 함께 송치됐다. 임씨는 2021년 2월 서울 강남의 한 술집에서 김하성과 몸싸움을 벌인 뒤 이를 빌미로 합의금 명목으로 총 4억 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임씨는 김하성과 과거 키움 히어로즈에서 함께 뛰었으며, 사건 당시엔 김하성이 소속된 에이전시 매니저로 일하고 있었다.
김하성은 "임씨가 수억 원의 합의금을 받은 후에도 계속 금품을 요구했다"며 지난해 11월 임씨를 고소했다. 이에 임씨는 언론에 "술만 먹으면 (김하성이) 상습적으로 저를 폭행했다"며 "2년 동안 연락하지도, 금전 요구도 단 한 번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임씨는 폭행 피해 증거로 얼굴, 배 등에 상처를 입은 사진도 공개했다. 이에 김하성은 임씨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추가 고소하며 공방전을 이어갔다.
경찰은 김하성과 임씨, 양측 주변인 등을 조사하고 지난해 12월 임씨를 출국금지 조치했다. 수사 과정에서 경찰은 올해 1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임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방어권 보장이 필요하다"며 모두 기각했다.
임씨는 메이저리거 출신 류현진(37·한화)에게도 비슷한 수법으로 3억 원 상당을 뜯어낸 혐의도 받는다. 류현진은 2022년 1월 임씨와의 술자리에서 임씨의 엉덩이를 때리는 듯한 영상으로 임씨로부터 협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류현진 측은 경찰의 피해자 진술 요구에 아직 응하지 않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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