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는 야권 탓 "정부 전복 시도"… 750명 구금
지난 29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3선 성공 대선 결과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카라카스=AP 뉴시스
대선 개표 결과를 둘러싸고 '부정 선거'를 외치며 항의하는 베네수엘라의 반정부 시위가 점점 거세지면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대선 승리로 3선을 확정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이를 '정부 전복' 시도로 간주하고 강경 대응을 천명해 사태가 악화하는 모습이다.
3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인권단체 포로페날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중계한 기자회견에서 "베네수엘라 대선과 관련한 시위로 오늘 오후 4시 현재 11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에는 미성년자인 15세와 16세도 포함돼 있다고도 했다. 모두 하루 만에 발생한 것이라고 이 단체는 부연했다.
앞서 베네수엘라군도 성명을 통해 시위대의 폭력 행위로 인해 군인과 경찰관 48명이 상처를 입고 치료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8일 대선 이후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3선을 공인받은 마두로 대통령은 유혈사태의 원인을 모두 야권 측으로 돌리면서 "(야당 후보인)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에게 모든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도 이번 시위를 '정부 전복' 시도로 간주하고 사태를 통제하기 위한 작전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레미히오 세바요 내무·법무부 장관은 이날 오전 국영 TV 방송 생중계를 통해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쿠데타를 저지하고 영토 내 평화 유지를 위해 필요한 일을 할 것"이라며 "(전임 대통령인 우고) 차베스 동상 파괴 등 국가 분열을 획책하려는 직접적인 공격을 차단하고 범법자를 찾아내 처벌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베네수엘라 검찰은 이미 시위자 750여 명을 구금했다고 공개한 상태다. 여기에는 특히 야권 핵심 인사 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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